'갑갑하네'…악재의 '늪'에 빠진 아시아나

공정위 "기내식 공급업체 교체로 개인이득" 검찰 고발
과징금 부담에 국토부의 샌프란시스코 운항 정지 처분까지
3분기 실적도 부진 예상 등 연내 매각 불확실성 고조

입력 : 2019-10-28 오전 7:00: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매각을 추진 중인 아시아나항공이 연이은 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돌발상황이 끊이지 않으면서 연매 매각 목표 달성 또한 불투명해졌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박삼구 아시아나 회장이 기내식 공급업체를 바꾸며 개인적인 이득을 취했다고 보고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박 회장과 함께 금호산업 임원 1명도 고발 대상이다.
 
아시아나는 지난해 기존 기내식 공급업체에 금호고속 투자를 요구했는데 거절하자 새로운 기내식 공급업체를 설립했다. 이 공급업체의 대주주인 중국 하이난그룹은 금호고속에 20년 만기 무이자로 신주인수권부사채 1600억원을 투자했다. 공정위는 이를 총수일가가 개인적인 이득을 취했다고 보고 고발키로 한 것이다.
 
매각을 추진 중인 아시아나가 연이은 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뉴시스
 
법조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나선 것은 회사 차원에서 책임이 있다고 본 것"이라며 "공정위가 개인에게 과징금을 내리지는 않기 때문에 아시아나가 책임지게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처럼 회사가 과징금 처분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과징금 규모도 아직 나오지 않아 인수자의 불확실성은 커지게 됐다.
 
최근에는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운항 정지 처분까지 받으며 악재를 더했다. 국토부는 2013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사고를 낸 아시아나에 내년 3월 1일부터 4월 14일까지 운항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은 수익 노선으로 이번 운항 정지로 아시아나는 매출 약 11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실은 60억원으로 관측된다. 새 주인의 부담이 커진 것이다.
 
최근에는 LA로 가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아시아나 항공기 엔진에서 불이 나면서 악재가 추가됐다. 통상 사고로 항공기가 고장나면 보험을 통해 수리하는데 사고 건수는 보험료 책정에 영향을 준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는 곧 보험을 갱신하는데 이번 사고로 보험료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서울 강서구 소재 아시아나항공 본사. 사진/뉴시스
 
여기에 3분기 실적도 어두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아시아나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7% 감소한 326억원으로 추산됐다. 항공업계 공급 과잉이 심화하면서 당분간 실적 악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실사도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아시아나가 여객기 리스 계약, 기내식 사업 등에 대한 정보를 주지 않고 있어 인수자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수전에 뛰어든 HDC현대산업개발이 하도급법 위반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고 미래에셋대우가 사익편취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으면서 이들이 구성한 컨소시엄이 완주를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아시아나는 계획대로 매각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각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는 바뀌지 않았고 분리매각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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