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극은 오늘날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30, 40대를 주인공으로 세운다. 꿈을 포기하자니 아직 젊은 것 같고 새로 꿈을 꾸긴 다소 버거운 이 세대들을 위한다. 인원 감축 대상자에 오른 직장 동료끼리 음악학원을 끊고 헤비메탈을 시작한다는 꿈 같은 이야기. 연극 '헤비메탈 걸스'가 지난 5일 대학로에서 다시 막을 올렸다.
무대는 특정 중소기업 식품개발부를 배경으로 한다. 이 부서의 30, 40대 직장 동료들은 어느날 해고 대상자로 지장됐다는 소식을 듣는다. 새로 부임하는 사장이 헤비메탈 광팬이라는 정보를 접한 그들은 생계를 존속하기 위해 죽기 살기로 헤비메탈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헤비메탈 걸스. 사진/극단 명작옥수수밭
네 주인공의 포효, 짜릿한 헤비메탈 사운드가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동시대 이들을 격려한다. 꿋꿋하게 삶을 견디며 매일매일 더 단단해져 가는 이들의 모습이 묘한 위로가 된다.
하재숙, 장혜리, 구옥분, 김여진이 헤비메탈에 도전하는 마흔살 소녀들로 등장한다. 헤비메탈 선생님 김동현, 김결, 이갑선은 곳곳에 코믹스러운 요소를 불어넣는다.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씨어터. 오는 17일까지.
헤비메탈 걸스. 사진/극단 명작옥수수밭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