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해 막바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그동안 정 교수를 소환 조사한 내용과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 등을 확인하고 있다. 정 교수는 이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4일 정 교수를 구속한 이후 그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총 5차에 걸쳐 조사했다. 검찰은 앞으로 한 차례 더 정 교수를 불러 조사한 후 구속 기간 만료일인 오는 11일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다만 정 교수가 건강상의 이유로 제대로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어 소환 없이 기소할 가능성도 있다. 정 교수는 이날을 포함해 구속 기간 3회에 걸쳐 불출석 사유서 제출 후 검찰의 소환에 불응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영장심사를 마친 후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검찰은 정 교수의 혐의 중에서도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부분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이에 지난 3차부터 5차 소환 조사에서는 이 부분이 주로 다뤄졌다. 특히 검찰은 이 부분 수사와 관련해 정 교수뿐만 아니라 조국 전 장관의 계좌도 추적하고 있다.
정 교수는 코링크PE가 조성한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은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입하고, 차명으로 보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월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의 계좌에서 5000만원이 정 교수에게 이체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돈이 WFM 주식 매입에 사용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영장심사를 마친 후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정 교수는 딸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 증명서 내용을 허위로 발급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혐의에 대해서는 당시 공익인권법센터에 있던 조 전 장관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5일 조 전 장관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연구실을 압수수색했으며, 현재 압수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 혐의와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조 전 장관을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정 교수에 대한 조사가 어느 정도 이뤄지면 조 전 장관은 이번 주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정 교수에 대한 조사가 완료되지 않으면 정 교수가 기소된 후 출석할 수도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부인 정경심 교수 접견을 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