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저축은행법 위반 혐의를 받는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법 조세범죄조사부(부장 김종오)는 금융감독원에서 수사 의뢰한 사건 등 수사를 위해 상상인저축은행 사무실과 관계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1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저축은행법 위반 혐의에 대해 상상인저축은행과 자회사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전·현직 대표에 대해 기관경고, 직무정지 등 징계를 내렸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담보로 대출을 하는 과정에서 5% 이상의 지분을 취득하고도 금융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명목상 사업자등록증을 가진 개인에게 개인사업자대출을 제공하면서 법이 정한 개인대출 한도인 8억원을 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법 조세범죄조사부(부장 김종오)는 12일 저축은행법 위반 혐의를 받는 상상인저축은행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서울중앙지검 청사. 사진/뉴스토마토
특히 상상인저축은행이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 20억원을 대출해준 후 회수하고,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코링크PE가 조성한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은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에 200억원의 CB 담보대출 후 50억원을 상환한 것이 알려지면서 상상인그룹이 코링크PE의 실소유주란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상상인그룹 노동조합은 지난 11일 "상상인그룹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통해 코링크PE, WFM과 출자나 투자가 아닌 대출 거래를 했다"며 "대출자의 위치에 있지 투자자라든지 실소유자 위치에 있을 개연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11일 WFM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입하고, 차명으로 보유하는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구속기소했다. 정 교수의 공범으로 적시된 조국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는 지난달 3일 코링크PE 자금을 유용하는 등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지난 4월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희궁공원에서 상상인그룹과 종로구가 주최한 '희망 나무심기' 행사에서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