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자영기자]
시중자금이 단기금융시장으로 쏠리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금융시장 단기화는 경기회복과 장단기금리 차이축소에 따른 영향이다. 자산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시중자금의 단기화가 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반박하는 분석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정성태 LG 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1일 '지중사금의 단기화, 아직 부작용 크지 않다'는 제하의 보고서에서 최근의 금융시장 단기화는 경기회복과 결제수요 증가에서 비롯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각에서 시중자금 단기화 비율이 급증하면 자산가격 급등과 부동산 버블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내용과 상반된 것.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자금 단기화 비율은 19.0%로 2년 9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현금과 요구불예금 위주의 협의통화(M1)는 작년 3월 이후 계속해서 두 자릿수 증가율(2010년 15.3% 증가)을 보이고 있는 반면 만기 2년 미만의 정기예금과 적금을 포함하는 광의통화(M2) 증가율은 9%대에 머무르고 있다.
정 연구원은 "M1 상승률이 높은 것은 정책금리가 2%로 낮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중심으로 단기금리가 조절되도록 통화량을 공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단기 금리 차이가 줄면서 M2의 증가율은 낮아졌다.
단기와 장기 금리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장기 금리가 올라갈 때까지 우선 단기로 자금을 예치해 두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경기가 회복되면서 자금 거래가 활발해진 것도 또 다른 원인이다.
정 연구원은 "M2 대비 M1 비율(M1/M2) 변동은 일반적으로 ▲거래적 ▲예비적 ▲투기적 원인에서 비롯된다"며 "최근 자금단기화 비율 상승은 주로 거래적 요인에 의해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글로벌 저금리에 따른 외국인 채권투자 확대와 경제 전반의 대출감소 등도 M1/M2 비율 상승의 요인이다.
정 연구원은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결제수요가 늘면서 M1/M2비율이 상승했다"며 "(최근 단기 자금 확대가) 고수익 투자를 노리는 투기수요에 의해 일어난 현상은 아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