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7일 서울 종로에 있는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사장님을 꿈꾸는 다문화 국민 80명과 함께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7일 '사장님을 꿈꾸는 다문화 국민'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이날 박 장관은 “지난 7개월간 중기부 장관으로 일해 오면서 우리나라에서 생활하는 많은 다문화 국민들이 소상공인 창업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직접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지원 방안을 찾기 위해 대화의 자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창업을 꿈꾸는 다문화국민들을 위한 차별 없는 정책을 펼치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정책들을 갑자기 진행하면 문제가 있을 수도 있어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창업을 원하는 다문화 국민과의 이번 대화는 지난 25~26일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맞추어 아세안 국가를 비롯한 아시아 출신의 다문화 국민을 초대해 진행됐다.
행사는 다문화인 3명의 창업 스토리를 함께 들은 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다문화 국민이 소상공인 창업과 사업체를 경영하는 과정에서 겪은 현장 경험과 어려움을 함께 이야기하고, 정부에 바라는 점을 전달하며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다문화 국민들은 언어소통 문제로 인한 정부 지원정책에 대한 정보 획득 및 접근성 부족, 다문화인의 창업 지원사업 참여 곤란, 다문화 신생업체의 초기 시장개척 과정에 겪는 어려움 등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베트남 고향식당을 3곳 운영하는 이미현 씨는 남편이 외환위기 직후 실직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2002년 베트남 식당을 창업했다.
이미현 씨는 “다문화인이 창업을 할 때 가장 힘든 점이 세금문제나 홍보문제”라며 “세금을 얼마나 어떻게 내야 하는지 홍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문화인에 특화된 창업교육과 공간 제공,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판로 및 마케팅 지원, 경영 활성화 교육, 정부 지원정책에 대한 건의도 진행됐다.
다문화인인 남편이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한 참석자는 “다문화 가정을 위한 별도의 지원도 필요하다”며 “청년몰처럼 다문화 국민 창업자들이 모여있는 다문화 가정 특화시장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다문화 가정 특화시장에 대해 박 장관은 “창업자의 절반 정도가 다문화인으로 구성된 가리봉동 시장에 대한 여러 지원을 해왔지만 외국인 특화 문화 시장으로 만들 생각까진 못했다”며 “다문화 국민 창업자들이 모인 외국인 특화 문화 시장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7일 서울 종로 네이버파트너스퀘어에서 진행된 '사장님을 꿈꾸는 다문화 국민과의 대화'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박 장관은 “다문화 국민은 일반 국민과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오늘 대화를 통해 그동안 몰랐던 다문화인의 창업과 경영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해외에서 한국으로 와 기업을 세우는 분들이 꽤 많아지고 있다”며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와 건의내용에 대해 중기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적극 찾겠다”고 덧붙였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