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바르는 게 전부”…임시방편만 내놓는 현대·기아차

그리스 주입 후에도 소음 발생 호소…소음발생 차종 구매 보류 사례도

입력 : 2019-12-02 오후 6:04:07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셀토스를 3000만원 초반 가격에 구입했습니다. 주변의 셀토스 차주들은 다양한 안전·편의사향을 위해 풀옵션이나 이에 근접한 모델을 구매해 큰 돈을 쓰고 있죠. 그런데 새로 산 차에서 이런 소음이 날 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만약 이런 줄 알았다면 다른 차를 샀을 것입니다.”
 
최근 셀토스를 구매한 30대 직장인 임 모씨는 '쥐소리 소음'에 서비스센터를 오갔지만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다. 그는 “직영 서비스센터에 입고해 그리스를 주입했지만 여전히 소리가 발생한다”고 호소했다.
 
다른 셀토스 차주도 “지난달 근처 서비스센터에서 그리스를 주입한 후 한동안 괜찮았는데, 10여일 지나고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면서 “예전처럼 소리가 크지는 않지만 언제 다시 커질지 몰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K5를 소유한 한 차주는 '불규칙한 소음'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차라리 소리가 계속 나면 좋을 텐데 예상할 수 없는 시점에 발생해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운전하면서 소음이 들려 동영상을 촬영한 후 서비스센터에 갔는데, 거기서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은 동영상을 보여준 후 서비스센터 직원과 두 시간 동안 동승을 했는데, 이때는 소리가 안났다”면서 “엔진이 열 받은 상태나 주행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안나는데, 날씨가 추워지면 소음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출처/쏘나타 오너스 클럽
쏘나타 오너스 클럽, 기아자동차 셀토스 클럽 등에 따르면 소음 문제가 발생한 일부 회원들은 스티어링 휠에 그리스를 주입하는 조치를 받거나 아예 C-MDPS를 교체하기도 했지만 미봉책일 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스티어링 휠을 강하게 좌우로 돌리거나 핸들 열선 기능이나 반자율주행 기능을 끄는 등 자체적인 문제해결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쏘나타 오너스 클럽의 한 회원은 “지난달 말 소음으로 결국 C-MDPS를 교환했다”면서 “서비스센터에서는 ‘그리스 주입은 임시조치이기 때문에 주입 후에도 소리가 난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아직까지는 소음이 들리지는 않지만 교체한 MDPS에서도 결함이 있을 수 있어 불안함이 남아있다”고 토로했다. 
 
이르면 이달, 늦으면 내년 초 소음 문제를 개선한 모델이 나온다는 소문이 인터넷 동호회 중심으로 돌고 있지만 현대·기아차에서 이 사안에 대해 공식발표한 내용은 아직 없고 쏘나타 오너스 클럽에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는 반응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쥐소리 소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해당 차종의 구매를 보류하거나 아예 다른 차종을 선택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셀토스 클럽 회원은 “차량을 구매하려고 이리저리 알아봤지만 쥐소리 소음 이슈 등으로 몇 개월 동안 보류할 계획”이라며 “개선품이 나오거나 해결 방안이 나오면 그때 구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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