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지부장 선거에서 실리 성향의 이상수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 이에 따라 기존 강성 집행부에 비해 노사 간 대화 기류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전날 실시된 8대 임원선거 투표 개표 결과 이 후보가 2만1838표(49.91%)를 득표해 강성 성향의 문용문 후보(2만1433표·48.98%)와 405표 차이로 당선됐다고 4일 밝혔다.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5만552명 중 4만3755명(86.59%)가 참여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1차 투표에서는 4명의 후보 중 이 후보가 35.70%로 1위, 문 후보가 31.68%로 2위를 기록했다. 다만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일 두 후보를 대상으로 2차 투표가 진행됐다.
3일 열린 8대 임원선거 개표 결과 실리 성향의 이상수 후보가 당선됐다. 사진/현대차 노조
실리 성향의 후보가 당선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이 후보는 △호봉 승급분 재조정 △61세로 정년 연장 △해외공장 유턴 등 4차 산업 대비 고용안정 확보 △각종 휴가비 인상 △장기근속 조합원 처우 개선 강화 등을 선거 공약으로 제시했다. 강경 투쟁 보다는 합리적 대화와 고용 안정을 중시한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2015년 이후 강성 체제 집행부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파업 등을 겪었고 특히 올해 자동차 업계 위기가 심화되면서 현장 분위기가 바뀐 게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