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대기업 위주던 국내 경제성장 방향 바꿔”

2018년 벤처천억기업 587개…고용규모, 5대 그룹 비교해 2위

입력 : 2019-12-10 오후 4:03:22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지난해 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벤처기업의 수가 587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용규모는 삼성에 이은 재계 2위에 달하는 등 국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바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10일 서울 엘타워에서 벤처천억기업 기념식을 열고 '2019년 벤처천억기업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국내 벤처기업들은 대기업 위주이던 국내 경제성장 방향을 바꾸는 역할을 해왔다”며 “특히 올해 벤처투자금액이 최초로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전체 산업체 근로자 수의 4.1%에 달하는 고용창출을 하는 등 앞으로 미래의 한국경제는 벤처기업들이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일 벤처천억기업 기념식에서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벤처기업협회

지난해 말 기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벤처천억기업은 총 587개(신규 58개) 기업으로 이들 기업의 합산 종사자는 22만5422명, 매출액은 134조원으로 확인됐다. 고용규모와 매출규모로 봤을 때 국내 5대그룹과 비교해 고용규모는 삼성에 이은 재계 2위, 매출규모는 삼성, SK, 현대차에 이은 재계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종사자 수는 391명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으며, 평균 매출액은 23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매출 천억을 달성한 신규 벤처천억기업 58개사의 경우 평균 매출액은 1239억원으로, 전년(789억원) 대비 57.0% 증가해 벤처천억기업 중에서도 고성장을 기록했으며, 평균 종사자 수도 233.7명으로 전년(197.9명) 대비 18.1%(35명) 증가했다.

또 벤처천억기업은 상장성이나 수익성도 대기업·중소기업에 비해 높았다. 벤처천억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4.5%로 같은 기간 대기업(2.7%)과 중소기업(5.9%) 매출 증가폭을 크게 앞섰다. 벤처천억기업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평균 9.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7.2%, 3.5%였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매출 천억기업 중 벤처천억기업의 비중은 18.6%로 확인됐으며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업력은 24.9년으로 나타났다. 특히 벤처천억기업 중 중견기업은 65.9%로  벤처 ‘출신’ 중소기업들이 성장해 우리 경제의 ‘튼튼한 허리’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벤처천억기업이야말로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든든한 기둥이자 후배 벤처기업들의 롤(Role) 모델”이라며 “벤처천억기업들이 앞으로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는 1조기업,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혁신을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다가오는 2020년도 지속되는 미·중 무역갈등과 보호무역 확산, 저성장 기조 등으로 우리를 둘러싼 경제여건은 여전히 녹록치 않겠지만, 3차 산업혁명 시기였던 1990년대 말 벤처인들의 적극적인 정보통신기술(ICT) 창업 활성화로 외환위기를 극복했던 것처럼, 다시 한 번 축적된 벤처인들의 힘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D.N.A(Data, Network, AI) Korea를 선도하는 역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10일 서울 엘타워에서 벤처천억기업 기념식과 벤처창업 유공자 포상이 진행됐다. 사진/벤처기업협회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대한민국 벤처창업 생태계 발전에 공헌한 개인 및 단체에 대한 포상이 함께 이뤄졌다.

전체 포상규모는 총 179점으로 훈장 2점, 포장 3점, 대통령 표창 17점, 국무총리 표창 18점, 중기부장관 표창 139점 등이다. 최고 훈격인 금탑산업훈장은 최동진 가스트론 대표, 은탑산업훈장은 김용을 피앤이솔루션 대표가 받았으며, 산업포장은 정산원 이스트소프트 대표, 장연덕 IEN한창 대표, 백여현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가 각각 수상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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