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임단협 합의안 부결…“현대차보다 더 받아야”

입력 : 2019-12-13 오후 6:34:53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기아자동차 노사가 최근 마련한 2019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현대자동차보다 더 받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 노조는 13일 전체 조합원 2만9370명 중 2만7050명(92.1%)이 찬반투표에 참여해 1만1864명(43.9%)만 찬성했다고 밝혔다. 앞서 기아차 노사는 지난 10일 최준영 대표(부사장)와 최종태 신임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16차 본교섭에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4만원(호봉승급 포함) 인상 △성과 및 격려금 150%+320만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 등이다. 또한 완성차 생산라인 근무자의 사기증진을 위해 라인수당을 올리는데도 합의했고 사회공헌기금 3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기아차 노사가 지난 10일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13일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사진/김재홍 기자
 
기아차는 통상적으로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에서 임단협을 매듭지었다. 올해도 거의 동일한 내용으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현대차보다 더 받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작용하면서 부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지부장은 “조합원의 준엄한 심판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심기일전하겠다”면서 “사측도 조합원의 엄중한 경고 메시지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교섭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사는 조만간 교섭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월27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고 9월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6.4% 찬성으로 가결됐다. 현대차 노사는 △임금 4만원 인상 △성과급 150%+320만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 △임금체계 개선에 따른 미래 임금 경쟁력 및 법적 안정성 확보 격려금(200만~600만원 근속기간별 차등지급) 등에 합의한 바 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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