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난에도…현대건설 국내외 수주 탄탄

신규 수주 두각, 서울 알짜 사업장 확보는 난항

입력 : 2019-12-17 오후 3:15:53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건설산업 불황이 이어지면서 업계가 일감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의 성과가 돋보인다. 국내 정비사업이나 해외 플랜트 등 일감을 착실히 쌓아가며 불황을 무색케 하는 모습이다. 다만 해외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며 건설맏형의 면모를 과시하는 데 비해 국내에서는 서울 알짜 정비사업장 수주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올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장에서 신규수주한 규모는 약 2조3400억원이다. 지난해 실적 약 1조4000억원을 이미 훌쩍 넘었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 중에서도 1, 2위를 다투는 수준이다. 
 
정부가 주택 규제를 강화하면서 정비사업장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데도 현대건설은 안정적으로 수주 곳간을 채우고 있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 도급 사업은 수익률이 플랜트, 인프라보다 높아 수주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현대건설은 해외에서도 수주 낭보를 울린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7억달러(약 3조2000억원), 이라크에서 24억5000만달러(약 2조9200억원) 규모의 플랜트 시설을 각각 따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해외 공사 계약금액은 약 32억6400만달러(약 3조8200억원)인데, 이는 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액수다. 아직 통계에 잡히지 않은 이라크 수주 건까지 포함되면 현대건설의 계약금액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누적 기준 신규 수주 규모로는 5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남다른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서울의 대형 정비사업장 확보에는 애를 먹고 있다. 공사비가 9000억원에 달하는 갈현1구역에선 조합과 갈등을 빚어 입찰을 금지당했고, 도급액이 1조8000억원으로 추정되는 한남3구역은 과열경쟁 논란으로 조합이 재입찰을 결정했다.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현대건설 본사. 사진/뉴시스
 
국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국내 한 건설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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