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화장품 업계가 멀티숍으로 변화를 꾀하는 가운데 올리브영과 시코르가 두각을 나타낸다. 아리따움라이브, 눙크, 세포라 등 새로운 멀티숍 사업자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점포 수를 늘리며 업계 선두로 올라서는 모습이다.
올리브영이 20주년을 맞아 리뉴얼 작업에 들어갔다. 사진/올리브영
올리브영은 20년 전 '드럭스토어' 시장을 처음 개척하며 빠르게 발을 넓혀왔다. 3~4년 전부터 트렌드가 원브랜드숍에서 멀티숍으로 옮겨가며 올리브영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 800개였던 점포 수는 2017년 1000점을 돌파하고 올해 상반기 기준 1233개까지 늘었다. 경쟁 사업자로 꼽히는 랄라블라, 롭스, 부츠 등이 부진한 실적을 보이거나 매장수가 줄고 있는 것과 상반되는 행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드럭스토어 시장을 개척해 점포수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소싱 능력이 더해져 경쟁사보다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올리브영이 업계 선두주자로 시작해 우위를 차지했다면 후발주자로서 차별화에 성공한 곳은 신세계 시코르다. 시코르는 지난 6일 홍대에 매장을 오픈하며 총 30개 매장을 냈다. 지난 2016년12월 1호점 '시코르 신세계 대구점'을 낸 지 약 3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시코르 명동점 모습. 사진/신세계백화점
시코르는 식품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뷰티에 집중한 편집숍 형태로 성공을 거뒀다. 세포라가 국내에 상륙하기 전 국내에서 '뷰티 편집숍'으로 분류할 수 있는 매장은 시코르가 유일무이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시코르는 오픈할 때부터 '코덕들의 놀이터'라고 불리며 뷰티 쪽으로 강점이 있었다"라며 "입점 브랜드 절반이 K뷰티이다 보니 국내 고객 뿐 아니라 글로벌 밀레니얼 세대들도 쇼핑을 하며 인기를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형태의 뷰티 편집숍인 세포라 국내 론칭 이후에도 업계에서는 우려와 달리 시코르에 타격이 크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실제 세포라 1호점이 위치한 코엑스 내 시코르 점포도 매출이 줄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올리브영과 시코르는 내년에도 매장을 늘리고 차별화를 통해 내실 다지기에 나설 전망이다. 올리브영은 매장별로 상권에 걸맞게 리뉴얼을 진행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를 통한 시너지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시코르 매장을 10개가량 추가 오픈해 시장 내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