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집에서 꽃병을 깨고 언쟁을 벌였던 것에 사죄의 뜻을 표했다.
조 회장과 이명희 고문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집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조 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께 곧바로 깊이 사죄했고 이 고문은 진심으로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모자는 앞으로도 가족 간의 화합을 통해 고 조양호 회장님의 유훈을 지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오른쪽). 사진/뉴시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이 고문 자택을 찾았다가 언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자신의 경영권에 제동을 걸자 이를 상의하기 위해 이 고문의 집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고문과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자 말다툼이 커졌고 조 회장은 화를 내며 자리를 뜰 때 거실에 있던 꽃병을 깼다. 이 때문에 이 고문은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한진그룹 3남매 중 막내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도 있었다.
한편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6.52%로 조 전 부사장의 지분에 비해 불과 0.03%p 차이로 많다. 이 고문은 5.31%, 조 전무는 6.4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고문과 조 전무의 지분이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의 경영권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