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위기가 기회다)조선 'LNG 굳히기'·철강 '프리미엄 승부수'

LNG 소비 증가 가속화…"올해 LNG선 발주량 50척 거뜬히 넘을 것"
철강사,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입력 : 2020-01-01 오전 7:03:12
[뉴스토마토 최유라·최서윤 기자] 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전년 대비 40% 가량 감소한 가운데서도 한국 조선업계가 독점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은 LNG선 ‘대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후방산업인 철강업은 장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메이저 LNG선주사들은 여전히 LNG선박량이 늘어나는 LNG화물 수송량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부족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과거 일본이 건조했던 140K급 모스형 LNG선 퇴출 추세와 함께 장기용선계약이 해제되는 LNG선들이 급격히 늘 전망이다.
 
카타르와 모잠비크,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건설 중인 LNG 액화프로젝트 또한 대규모 LNG선 발주 증가를 보여주는 ‘청신호’다. 프로젝트 가동시기가 가시화한 22개 프로젝트에서 필요한 LNG선박만 150여척이다. 꾸준히 증가하는 미국 셰일가스 생산 역시 LNG소비 증가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글로벌 LNG시장이 2024년까지 연평균 4%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LNG선 신조선 발주량이 50척을 거뜬히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55척 수준의 신조선 발주량을 한국 조선소들이 모두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LPG선,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 모든 선종에서 전년 대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화리서치센터는 “지난해 글로벌 발주량은 2018년 3500만CGT(표준환산톤수) 대비 34% 가량 감소한 2000만CGT를 조금 넘는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이보다 크게 증가한 3900만CGT 발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뉴시스
 
철강업계는 프리미엄 시대가 활짝 열렸다. 철강사들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 확대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섰다. 우선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강건재 프리미엄 브랜드 '이노빌트(INNOVILT)'를 론칭했다. 강건재는 빌딩, 주택 등 건축물이나 도로, 교량 등 인프라를 건설하는데 사용된 철강제품을 말한다. 최종 이용자가 제품을 쉽게 알아보고 신뢰할 수 있도록 고객사들과 강건재 통합브랜드를 출범시켰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는 초고층빌딩과 같은 큰 하중과 지진, 태풍에도 구조적으로 튼튼한 초고강도 강재(HSA650), 풍우, 습기, 공기, 빛 등 자연환경에 조화롭게 어울리는 내후성강, 일반 도금제품보다 내식성이 3배 이상 뛰어난 고내식강판(PosMAC), 고해상도 잉크젯 프린팅 기법을 적용한 포스아트(PosART) 등도 포스코가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철강재다.
 
현대체절도 고부가가치 제품 H형강 기술개발에 집중하며 안전 강재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최근 건축용 철골로 주로 쓰이는 H형강의 신규 규격을 94개 추가함에 따라 기존 82개에서 176개로 늘어났다. 규격 확대를 통해 H형강 소비자에게 품질이 증명된 제품의 다양한 선택권을 줄 수 있고 강재량 절감 및 설계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또 지난 2017년엔 건축물의 안전가치를 높이기 위해 출시한 국내 최초 내진강재 브랜드 '에이치코어(H CORE)'는 대표적인 프리미엄 강재로 자리잡았다. 작년 11월엔 내마모강 브랜드인 '웨어렉스(WEAREX)' 신규 강종 2종을 선보이며 고객 마케팅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처럼 철강업계는 장기불황 돌파 전략으로 프리미엄 철강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을 늘려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요시장이 좋다고할 수는 없지만 회복될 것"이라며 "전략 강종인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을 늘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수 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최유라·최서윤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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