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지난해 막바지까지 서울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3분기 평균 경쟁률이 직전분기보다 크게 뛴 데 이어 4분기에도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나오는 등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열기가 신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적용에 따라 공급 감소 공포가 깔린 상황에서 정부가 규제 지역을 추가 지정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축 감소 우려와 저렴한 분양가를 기대하는 수요가 뒤섞여 신규 분양 단지에 관심이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1일 부동산업계와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서울에서 민간분양 17개 단지가 청약을 마쳤다. 총 3098가구가 일반분양했고 15만1559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은 48.9를 기록했다.
4분기 중 경쟁률이 세자릿수에 육박한 단지도 다수 나왔다. 가장 높은 곳은 롯데건설이 강남구 대치동에서 재건축해 분양한 ‘르엘대치’로, 평균 212.1대 1에 달했다. 이밖에 용산구 ‘효창파크뷰데시앙’도 186.8대 1을 찍었고 영등포구 ‘더샵 파크프레스티지’와 강서구의 ‘마곡센트레빌’도 각각 114.3대 1, 102.6대 1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세자릿수 경쟁률 단지의 비중은 지난해 중 4분기가 가장 높았다.
서울 청약 시장의 열기는 분기마다 꾸준히 뜨거워졌다. 1분기 10.47대 1에서 2분기 21.33대 1로 올랐다가 분양가상한제 이슈가 시작된 3분기에는 38.22대 1로 경쟁률 상승폭이 커졌다. 이후 4분기까지 치열한 청약 경쟁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서울 청약 시장의 인기가 신년에도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낮은 분양가격과 이에 따른 시세차익 기대감,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청약 쏠림 현상을 야기할 것이란 진단이다. 박인호 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는 한 서울의 청약 시장은 과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도 “분양가격이 낮은 새 아파트를 찾아 청약 수요자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관람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시 내 한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