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허태수 GS 신임회장이 급변하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디지털·글로벌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직 문화도 민첩한 일 처리가 가능한 '애자일(Agile)'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허태수 GS 신임회장. 사진/GS
허 신임회장은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계열사 CEO를 비롯한 경영진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0 GS 신년모임'에서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언제나 고객에 사랑받고, 좋은 인재들이 많이 찾아오는 끊임없이 성장하는 기업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신년모임은 허 신임회장 취임 후 임원들과 첫 대면하는 자리로, 스탠딩 토크 방식으로 진행됐다.
허 신임회장은 △디지털·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 확보와 육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강화 △애자일한 조직문화 구축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조성 등을 당부했다.
그는 "현재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매우 빠른 속도로 끊임없이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글로벌 무역분쟁이 장기간 지속하면서 유가, 금리, 환율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물인터넷, 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디지털 기술과 기후 변화와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기술들은 혁신적으로 발전을 거듭하면서 우리 사업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 신임회장은 급변하는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맞춤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IT와 데이터를 결합해 사업구조를 고도화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작업에도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우리가 보유한 핵심 기술에 '디지털 역량'을 접목하고 우리의 코어 사업과 연관된 사업으로 신사업을 확장해야 한다"며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애자일 방식으로 일하고 내 주변에 담장을 두르며 '사일로(Silo)'로 일하기보다는 부서 간 혹은 계열사 간에도 협력해 비즈니스를 만들어갈 수 있는 협업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일로는 곡식이나 사료를 저장하는 굴뚝 모양의 창고로 부서끼리 담을 쌓고 각자의 이익만 추구하는 현상을 말한다.
허 신임회장은 직원들과 소통하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그는 "함께 노력해, 누가 보더라도 항상 건강하게 성장하는 미래 모습이 떠올려지는 GS를 만들고 싶다"며 "이를 위해 열려있는 자세로 여러분과 많이 만나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허태수 신임회장은 전임 허창수 회장의 동생이다. 이날 허 신임회장은 "2005년 출범 후 15년간 GS를 '밸류 넘버원(Value No.1)'으로 이끌고 탄탄한 그룹 기틀을 마련해준 허창수 명예회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