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신년사, 여야 엇갈린 반응…"상생 도약 평가" vs "안이한 현실 인식"

여권 "포용국가 발전 한해" 기대…야권 "현실·통계 왜곡, 자화자찬" 혹평

입력 : 2020-01-07 오후 3:35:32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본관에서 올해 첫 국무회의에 앞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7일 신년사에 대해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이 상생 도약을 위한 구체적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고 평가했고, 야권은 문 대통령의 '안이한 현실 인식'이 드러났다고 혹평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혁신', '포용', '공정', '평화'의 실천 과제를 통해 국민께 더 따뜻한 삶을 만들어내겠다는 다짐을 밝혔다"며 "2020년은 지난 2년반 동안 만들어냈던 새로운 질서가 '상생 도약'이라는 실천 과제를 기반으로 포용 국가로의 발전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국민이 경제·정책적 성과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민주당도 정부의 노력에 함께 하겠다"며 "상생 도약을 통해 만들어지는 국민 삶의 확실한 변화가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더불어 함께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인식이 실제와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현실 인식에 심각한 고장이 나 있는 것 같다"며 "대통령이 현실을 왜곡하고 통계를 왜곡하는 이야기들이 유감스럽다. 자화자찬 꼴불견"이라고 지적했다.
 
박용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장밋빛 미래를 말하기 전에 처절한 자기 반성이 선행돼야 했다"며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국민적 기대와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음을 보여준 신년사"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강신업 대변인도 논평에서 "한 해 국정 운영 계획을 밝히는 신년사라면 자화자찬보다는 미진했던 국정 운영 반성이 우선돼야 한다"며 "일자리가 늘어났거나 고용률이 좋아졌다는 말을 들으며 우리 국민들은 문 대통령에게는 '반성의 DNA'가 애초부터 없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새로운 보수당 지상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의 신년사는 '달나라 딴나라 인식'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국민의 체감과 너무나 거리가 멀고, 사안 사안이 국민의 인식과 너무나 크게 동떨어져 있다. 스스로의 과오를 털 끗만치라도 인정할 용기도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당들 역시 "안이한 현실 인식"이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신년사를 통해 포용, 혁신, 공정을 강조했지만 평이한 산업 대책과 기존의 복지 대책을 제시했을 뿐 개혁 미진, 민생 악화, 외교 실패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 모두 미흡했다"고 평했다.
 
박 대변인은 "서울 집 값의 폭등으로 양극화는 극심해지고, 소상공인들은 중산층에서 서민으로 떨어졌으며 청년들은 희망을 잃어버렸다"며 "대통령의 신년사에서 승자 독식의 정치를 바꾸는 분권형 대통령제와 협치 내각 제안 등 분명한 개혁 방안 제시를 기대했지만 확인할 수 없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대안신당 최경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서민들은 경제난에 허덕이며 아우성인데 대통령의 경제 인식은 안이하고 낙관적"이라며 "남북 관계도 북미 간의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는데, 해결할 새로운 돌파구도 전략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문 대통령이 밝힌 '혁신적 포용 국가', '함께 잘 사는 나라' 등 국정 철학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종대 수석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전반적으로 대통령의 국정 철학 기조는 훌륭하지만 실효성 있는 이행이 관건"이라며 "정부 초기의 국정 철학을 4년차를 맞아서도 반복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행동으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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