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대구 지역에 거주하는 테슬라 ‘모델 X’ 차주 A씨는 서스펜션 등의 문제로 3개월 동안 두 차례나 차량을 서울에 있는 서비스센터에 입고시켰다. A씨는 지난 3일 ‘모델 S’ 대차를 받았는데, 대구 근처 숙소 부근에서 갑자기 차량의 바퀴가 빠져버렸다. 그 충격으로 차량이 주저 앉았으며, 테슬라 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3일 동안 어떤 답변이나 조치를 받지 못했다.
8일 업계와 인터넷 동호회 ‘테슬라 코리아 클럽(Tesla Korea Club)’ 등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 결함이나 불만이 제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A씨는 “고속도로를 주행한 뒤 주차하는 도중 서스펜션 로워암쪽과 바퀴를 연결하는 부분에 볼트가 깨지면서 차량이 내려 앉아버렸다”면서 “이번 사건의 충격으로 불안해서 차를 탈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서비스를 받으려다가 아찔한 상황에 처했지만 테슬라 측은 주말 기간 연락도 안됐고 6일에서야 연락이 됐다”면서 “주차하다가 이런 일이 벌어져서 다행이지 정말 큰 일이 벌어질 뻔했다”고 토로했다.
A씨가 지난 3일 '모델 S' 주차 중 바퀴가 빠지는 상황을 맞이했다. 사진/ 피해차주 A씨 제공
춘천 지역에 사는 B씨는 지난 5일 ‘모델 S’를 운전하기 위해 주차장에 갔는데 차 키는 물론 모바일로도 조작이 되지 않고 차량 반응도 없었다.
B씨는 "1시간 가량 기다린 끝에 테슬라가 지정한 업체 직원을 만났지만 당초 소개와는 달리 그 직원은 차량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프렁크(보닛)이 열리지 않아 서비스를 부른건데, 직원은 제게 여는 방법을 물어왔다”면서 “다음날 서비스센터에 항의했더니 ‘직원들에게 이미 교육을 진행했다”는 답변만 해서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B씨는 예전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량이 방전되서 대차를 받았는데, 그 차도 고속도로 주행 도중 방전이 돼서 결국 길 가 옆에 세워야했다”면서 “이런 일들이 계속되니 브랜드에 믿음을 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A씨가 대차한 모델 S에서 서스펜션 부분 볼트가 깨져버린 모습도 보인다. 사진/피해차주 A씨 제공
테슬라 관련 동호회 등에서는 이 외에도 다양한 결함 사례들이 공유되고 있다. 지난해 11월22일 테슬라가 113명의 차주들을 대상으로 ‘모델 3’ 인도행사를 개최했을 때도 일부 고객들은 단차, 스크레치 등을 이유로 인수를 거부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차주들의 불만이 커지자 테슬라 차량을 두 대 소유한 유튜버 ‘울트라비니군’은 시리즈로 동영상을 제작해 테슬라의 서비스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아우디,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사태 여파로 지금도 인증 절차를 쉽게 통과하지 못하고 있으며, BMW도 지난 2018년 주행 중 화재 사고 등이 있었다”면서 “모든 차량 브랜드는 결함을 가질 수 있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이후 대처하는 능력과 자세”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테슬라가 대규모 모델 3 인도행사를 개최한 가운데 일부 고객은 스크레치 등의 이유로 인수를 거부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그는 “테슬라 차량을 운행하다가 ‘오토파일럿’ 기능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터널에서 차가 급브레이크를 밟는 이른바 ‘팬텀 브레이크’ 현상을 겪었다”면서 “뒤따라오던 차가 안전거리를 두고 주행해서 다행이었지 사고로 이어질 뻔 했는데, 이후 서비스센터에 연락해 원인을 파악해보려고 했지만 계속 연락이 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테슬라 차량이 좋아서 두 대나 구입했고 앞으로도 계속 타고 싶기 때문에 테슬라의 서비스 개선을 위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지, 선동하거나 논란을 일으키는 게 목적이 아니다”라면서 “테슬라도 관련 서비스센터의 시설과 인원을 확충하고 차량 문제에 있어서도 보다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로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테슬라 측은 "해당 사안들에 대해 파악 중이며, 종합적인 검토 후 입장을 공개하겠다"고 답변했다.
최영석 선문대학교 스마트공학부 교수는 “최근 테슬라 관련 사례를 보면 상식적인 수준을 넘는 경우들도 발견된다”면서 “운전자에게 안전 상 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테슬라도 보다 소비자 보호 관점으로 사안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영상제공 : 울트라비니군(https://www.youtube.com/user/binigoon79)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