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대한항공 경영참여' 선언…한진칼 지분 늘려

지분율 '6.28%→8.28%' 변경

입력 : 2020-01-10 오후 5:57:12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늘리며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한진 일가의 '남매의 난'이 벌어진 가운데 대한항공 '경영권 전쟁'은 더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
 
반도건설은 한진칼 지분율을 기존 6.28%에서 8.28%로 늘렸다고 10일 공시했다. 아울러 '단순투자'에서 '경영참가'로 지분율 보유 목적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보유 목적을 변경하며 회사의 경영이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임원 선임이나 정관 변경에도 관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반도건설은 오너 일가를 제외한 단일주주로는 3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반도건설 위로는 KCGI가 17.29%, 델타항공이 1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특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알려진 델타항공과는 지분 차이가 크지 않다.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율을 늘리며 경영 참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사진/뉴시스
 
오너 일가의 경우 조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각각 6.52%와 6.49%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3남매의 막내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분은 6.47%,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은 5.31%의 지분율을 가졌다.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은 현재 경영권을 두고 갈등 중이다. 이 고문은 조 전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조 회장은 델타항공과 힘을 합칠 것으로 보인다.
 
반도건설은 조 회장의 우호 세력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아직 누구 편인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KCGI의 경우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모두 힘을 합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연금 또한 한진칼을 제외한 대한항공과 한진 지분을 늘리면서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확보를 위한 조 남매의 지분율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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