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신사업의 수익화에 성공하며 성장세에 접어들었다. 증권가는 두 회사 모두 지난해 매출 신기록 달성에 성공해 올해도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 추정치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 6조5848억원, 영업이익 76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18% 늘고 영업이익은 19% 줄어든 수치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매출 3조763억원, 영업이익 1954억원을 거둔 것으로 예상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68% 늘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회사 신사업의 성장을 바탕으로 매출 신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안정적인 광고 매출을 기반으로 웹툰, 클라우드, 테크핀 등 사업에 투자 중이다. 각 신사업이 안정적 궤도에 오르며 마케팅·인건비 등 투자에 따른 영업이익 하락에도 외형 성장에는 성공할 전망이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6000만 월간활성이용자(MAU)를 돌파하며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신시장으로 평가받던 북미 지역에서 1000만 이용자를 바탕으로 수익화 작업에 돌입했고, 스페인·프랑스어 서비스를 시작하며 유럽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네이버파이낸셜은 올해부터 네이버통장을 비롯해 신용카드, 예·적금 서비스를 출시한다. 네이버페이 사내독립기업(CIC) 분사한 이 회사는 월 1000만 결제자 기반을 갖췄고,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결제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미래에셋으로부터 8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시너지가 기대된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해 네이버의 주력 사업 구조가 광고에서 전자상거래로 전환됐다"며 "올 상반기는 웹툰이, 하반기로 갈수록 네이버파이낸셜이 성장의 주인공으로 관심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의 성장은 신규 광고모델인 톡비즈보드(톡보드)가 이끌었다. 카카오톡 광고모델 톡보드는 지난해 5월 비공개시범테스트(CBT)를 시작한 후 일평균 매출 2억~3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해 10월 공개시범서비스(OBT)로 전환하며 광고주 범위를 중소상공인으로 확장해 광고 성수기인 연말에 일평균 매출 4억~5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톡보드가 장기적으로 일평균 매출 20억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게임즈 등 콘텐츠 매출과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 매출이 역대 최고 거래액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일 거래액 10억원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거래액 35조원을 기록해 연간 거래액 50조원선을 넘보고 있다. 최재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거래액은 카톡 내 선물하기·청구서 등 금융 서비스와 융합·확대돼 지속 상승할 전망"이라며 "올해 수익성까지 본격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