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소비트렌드…생필품은 '가성비', 명품은 '플렉스'

‘일점호화형 소비현상’ 확산…"명품 등 고가 제품 소비 늘 것"

입력 : 2020-01-28 오후 1:52:36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식품 및 생필품은 가성비를 따지는 대신, 명품에는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 양극화된 소비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실시한 '2020년 소비 심리 및 소비계획' 설문조사. 사진/이베이코리아
 
28일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이달 9일부터 일주일간 옥션 방문 고객 (1915명)을 대상으로 ‘2020년 소비심리 및 소비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플렉스하는 자린고비’ 트렌드가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상품군을 묻는 질문에 소비자 4명 중 1명이 ‘생필품 및 생활용품’(26%)을 꼽았다. ‘식품’을 꼽는 응답자도 20%에 달하며 가성비 소비 성향을 드러냈다. 뒤를 이어 △패션·뷰티(18%) △디지털·가전(12%) △취미용품(7%)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비싸도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는 품목으로는 명품을 포함한 ‘패션·뷰티’(23%)와 ‘디지털·가전’(23%) 카테고리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어 △식품(13%)과 △가구/인테리어(1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살펴봐도 알뜰구매 품목으로 여성(27%)과 남성(22%) 모두 ‘생필품 및 생활용품’을 예상했다. 다만 가격을 개의치 않는 품목으로 여성은 ‘패션·뷰티(명품)’(25%)을 꼽았지만, 남성은 ‘디지털·가전’(28%) 제품을 골랐다.
 
올해 가장 지출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쇼핑 품목을 묻는 질문에는 다수가 식품(22%)과 생필품(20%)을 꼽았다.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품목들이지만, 절대적인 지출 규모는 오히려 클 것으로 내다봤다. 불황으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10대와 20대는 가장 지출이 늘어날 품목으로 패션·뷰티(명품)를 선택했다.
 
한편, 올해 꼭 구매하고 싶은 단일 제품을 묻는 질문에는 남성은 △노트북 △TV △공기청정기 △태블릿 △청소기 등 주로 디지털·가전 제품을 선택했다. 여성은 △건조기 △냉장고 △의류관리기 △여행상품 △명품가방 등을 지목했다.
 
이정엽 이베이코리아 마케팅본부 본부장은 “비교적 단가가 낮은 필수구매 품목에 돈을 아끼는 대신, 프리미엄을 내세운 고가제품에는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른바 ‘일점호화형 소비심리’를 엿볼 수 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지출계획은 반대의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심리와 현실소비 사이에 괴리가 큰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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