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책 교양프로그램에 소개된 명저가 서점가 순위를 역전하고 있다.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방송 소개 직후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30일 인터파크도서의 ‘23~29일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이번 주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알라딘과 예스24에서는 각각 1위, 2위를 기록했다.
책은 2015년 타계한 신경과 전문의 올리버 색스가 쓴 환자들의 임상기록이다. 경증 환자부터 중증 정신질환자까지 관찰하며 그들이 겪는 각 증상과 혼란, 성장 이야기들을 묶어냈다. 신경학자로서의 전문적 식견과 따스한 휴머니즘, 인간 존엄을 고찰할 수 있다.
이 책이 다시 주목 받는 건 책 교양 프로그램 ‘요즘 책방’에 소개되면서다. 출연진들은 마음의 질병이 늘어가는 현대인의 필독서로 소개하며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한스 로슬링 등이 쓴 ‘팩트풀니스’도 이번 주 20위 권 내의 흐름을 이어갔다. 모두 ‘요즘책방’에서 소개된 뒤 올초부터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명저들이다. 방송에서 이 책들에 주목하자 최근 서점가에서는 새로운 표지를 두른 한정판도 출시하고 있다. 초반본 디자인의 양장 ‘데미안’ 역시 방송 소개 뒤 예스24 30위 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 이번 주에는 법륜스님이 구독자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엮은 ‘지금 이대로 좋다’, 개인 경험담을 명저의 인생 문장으로 푼 정승환의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등이 주요 서점 20위권 안에 들었다.
올리버 색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사진/알마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