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대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인터넷 청원에 서명자가 늘고 있다. 현재 31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서명을 했다.
이번 청원의 핵심은 사무총장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고 않고 친중국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 7일 요미우리 신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서명·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알지에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사퇴 촉구’라는 청원이 지난달 23일 올라왔다.
서명 50만 명을 목표로 하는 이 청원은 이날 기준 31만 9448명이 서명했다.
청원인은 “우리는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WHO 사무총장 역할에 맞지 않는다고 강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실망했다. 우리는 WHO가 정치적으로 중립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 조사 없이 중국이 제공한 사망자와 감염자 수만 믿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원은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지난달 28일 중국을 방문하기 전 작성된 것으로 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비상사태를 내리지 않는 점과, 조사 없이 중국이 제공하는 데이터로만 판단하는 등에 초점을 맞춰 비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사진/뉴시스
하지만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 이후에도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모든 국가들에 국제보건규정(IHR)에 부합하지 않는 (여행·교역의) 제한을 부과해선 안 된다는 요청을 반복한다”는 등 중국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샀다.
요미우리는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중국으로부터 거액의 지원을 받고 있는 에티오피아 출신이라면서 그가 에티오피아에서 보건장관과 외교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청원의 서명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사태)가 매우 심각하지만 그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과 ‘우정’ 때문이다” “그는 오직 중국을 위해서만 일한다” 등 비판 댓글을 남겼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