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전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주주연합이 내세운 사내이사 후보들이 '허수아비'에 불과하다며 반발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14일 성명을 내고 "3자 동맹 낙하산 허수아비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 저지 투쟁을 전개하겠다"며 "(3자 동맹이 내세운 인물은) 항공산업의 기본도 모르는 문외한이거나 그들 3자의 꼭두각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조 전 부사장 수족들로 이뤄져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들이 장악하는 회사는 과연 무한경쟁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가"라며 "자기들 마음대로 회사를 부실하게 만들고 직원들을 거리로 내몰고 자기들의 배만 채우려는 투기자본(KCGI)과 아직 자숙하며 깊이 반성해야 마땅한 조 전 부사장의 탐욕의 결합일뿐"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조 전 부사장 중심으로 구성된 주주연합은 전날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 배경태 삼성전자 전 중국총괄,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기타비상무이사에는 대한항공 뉴욕지점장 등을 역임한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를 내세웠다.
노조는 "대한항공 2만 노동자들은 지난 2년 주주들의 걱정과 국민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여 노조와 회사, 노동자와 관리자, 하청과 원청기업이 서로 소통하고 상생하는 기업 문화를 차곡차곡 다시 구축하고 있다"면서 "손쉽게 이득을 얻으려는 자본의 이합집산이 멀쩡한 회사를 망치도록 하지 않으려는 노조의 의지를 지지하고 응원해달라"고 강조했다.
14일 대한항공 노조가 전날 조현아 연합군 주주제안에 반발해 발표한 성명서. 사진/대한항공 노조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