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한국공항 노동조합이 조현아-KCGI-반도건설 주주연합에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다. 앞서 대한항공 노조가 이들 주주연합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냈는데, 한진그룹과 한국공항 노조까지 힘을 보태며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됐다.
대한항공·한진·한국공항 노조는 17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조현아 3자 연합'이 가진 자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벌이는 해괴한 망동이 한진 노동자의 고혈을 빨고 고통을 쥐어 짜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며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직함 대신 왕산레저개발 직함을 붙이며 배척했다. 왕산레저개발은 조 전 부사장이 공을 들였던 사업으로 조 회장은 최근 이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한항공·한진·한국공항 노조가 17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조현아 3자 연합군'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조원태 회장, 조현아 전 부사장. 사진/뉴시스
이들 노조는 "조현아 왕산레저개발 전 대표는 한진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며 "안하무인의 위세로 노동자를 핍박했고 그 결과 한진그룹은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와서 또 무슨 염치로 그룹을 탐내는가"라고 덧붙였다.
조 전 부사장과 손을 잡은 KCGI와 반도건설에도 칼날을 겨눴다. 노조는 "투기 펀드에 몰려든 돈을 불려 가진 자들의 배를 불리고자 혈안이 돼있는 KCGI의 한진그룹 공중 분할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도건설에는 "상도덕을 지키고 본업에 충실하길 바란다"며 "뒷골목 모리배들이나 할만한 협잡으로 소탐대실의 길을 간다면 악덕 기업의 오명을 뒤집어 쓰고 한진그룹 전체의 저항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은 주총을 앞두고 조 회장 연임을 막기 위해 지난달 연대했다. 이른바 '땅콩회항'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조 전 부사장이 한진그룹 경영에 다시 관여하려 하자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사진/한진그룹 노조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