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철강재 가격 인상을 둘러싼 철강-건설 업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광희 동부제철 부회장이 올해 2분기 형강 등 건설용 철강재 가격 협상에서 건설업계가 제시한 가격을 수용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내비쳤다.
한광희 동부제철 부회장은 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제2차 300만 고용창출위원회’에서 <토마토TV> 기자와 만나 “건설업계와 철강업계가 2분기 제품 가격 협상에서 서로 이견이 커 마찰이 불가피한 상태여서, 협상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현재 철강 재고가 쌓여 있고 건설경기 역시 안 좋아 가격협상에서 (건설회사가)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또 “해외 광산업체들이 올해 2분기 철광석과 석탄 등 원료가격을 올려 톤당 110달러에 협상이 타결됐다”면서 “3분기 원료가격 인상이 예상되지만, 수요감소와 맞물려 시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원료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모두 반영하긴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동부제철은 건축용 형강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나, 현대제철(70.8%)이나 동국제강(24%)에 비하면 시장점유율이 매우 낮은 편이어서 가격 인상에 대한 압박은 덜하다.
하지만, 최근 철광석과 고철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섰고 건설경기 침체로 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4~5월 철근과 봉형강 제품들의 인상 가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에선 철강업체들이 4월 철근 가격을 톤당 79만1000원(고장력 10mm)과 5월 83만1000원으로 2~3월 철근 가격보다 5만~9만원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건설사 자재담당자는 “철근 재고량이 늘어나면서 고철가격이 내려가고 있다”면서 “여기에 장마가 본격화되면 수급 측면에서 철근 가격은 예상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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