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지현기자] 퇴직연금이 이직률을 낮추고 노사관계를 증진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래에셋그룹은 26일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제5회 퇴직연금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퇴직연금 도입과 활용,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국내외 퇴직연금 도입과 활용 사례, 한국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준비 현황과 시사점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이규용 서남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기업의 퇴직연금 도입 사례 조사결과 "퇴직연금 도입회사 근로자 중 53.1%가 퇴직연금이 기업생산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퇴직연금 도입이 이직률을 낮추고 노사관계 증진, 매출 성장에 영향을 미친 사례들을 발표했다.
해외 퇴직연금 도입 사례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일본 히타치 그룹이 소개됐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퇴직연금을 총괄했던 징메이 리(Jingmei Li) 매니저는 "퇴직연금을 통해 양질의 인재를 채용하고 유지할 수 있었다"며 "근로자에게 포괄적인 복지혜택을, 기업은 사회적 책임 실천뿐만 아니라 재무 개선 효과 등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1988년 미국 본사에서 퇴직연금을 도입했고 현재 전세계 40개국 지사에서 퇴직연금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히타치그룹의 마츠우라 마사키(Matsuura Masaki) 연금담당 매니저는 "퇴직연금은 기업경영측면 뿐 아니라 근로자의 노후생활자금 마련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DC형 운영에 있어 근로자의 노후자금이 부족하지 않도록 퇴직연금 교육 등 적립금운용 지원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히타치그룹은 1988년부터 5년에 걸쳐 기존 퇴직연금제도인 후생연금기금제도를 신확정급여(DB)형으로 전환하고 2003년 확정기여(DC)형을 도입했다.
조혜진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베이비붐세대의 은퇴준비 현황 및 시사점'을 발표했다. 조 연구원은 "실제 은퇴자들이 은퇴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명예퇴직이나 구조조정으로 비자발적 은퇴를 겪고 있다"며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유기적인 협력과 해결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창희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장은 "기업의 이해부족 근로자의 노후대비에 대한 인식부족이 현재 가장 문제"라며 "노후설계를 위해 개인뿐만 아니라 투자자의 교육과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퇴직연금 국제세미나는 퇴직연금제도의 올바른 정착과 발전을 위해 2006년부터 매년 개최돼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다.
뉴스토마토 안지현 기자 sand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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