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잇따른 규제 대책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거래시장이 한산한 가운데 수도권 집값이 지역별로 상이한 흐름을 보였다. 서울은 노원, 도봉구 등 비강남권에서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졌지만 강남, 강동구 등에선 주요 재건축단지와 고가 아파트 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경기도는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시흥, 부천 등 일부 지역에서 집값 ‘키 맞추기’가 나타나 오름폭이 확대됐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 주 대비 0.05% 상승했다. 재건축은 0.01% 떨어졌고 일반 아파트는 0.06% 올랐다.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비강남권의 역세권 단지 위주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이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노원(0.28%) △도봉(0.15%) △동대문(0.15%) △구로(0.13%) △성북(0.12%) △중랑(0.11%) △금천(0.10%) △동작(0.10%) 순으로 올랐다. 반면 강남은 개포동 주공1·6·7단지와 디에이치아너힐즈 가격이 떨어지며 0.01% 하락했다. 강동구도 고덕동 고덕그라시움과 명일동 삼익그린2차 가격이 내려가 0.01% 하향조정됐다.
경기·인천에서는 △수원(0.32%) △용인(0.28%) △성남(0.25%) △하남(0.21%) △의왕(0.18%) △시흥(0.17%) △안양(0.17%) △광명(0.16%) △부천(0.16%) 순으로 올랐다. 수원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후 거래문의가 감소했지만, 신분당선과 재개발 호재 영향으로 집값 상승이 이어졌다. 조정대상지역을 비껴간 시흥과 부천은 전 주와 비교해 오름폭이 커졌다.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시장도 여전히 강세다. 서울은 △강서(0.15%) △동대문(0.15%) △종로(0.14%) △동작(0.12%) △관악(0.08%) △영등포(0.08%) △광진(0.07%) △성북(0.07%)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은 △의왕(0.08%) △수원(0.07%) △부천(0.06%) △시흥(0.06%) △안양(0.06%) △용인(0.06%) △화성(0.06%) 등이 상승했다.
이달 아파트 공시가격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고가 아파트 매수 심리는 보다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시가격이 급등하면 보유세와 건강보험료 등도 올라 집주인 세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반면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상승흐름이 뒤바뀌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규제를 받지 않는 저평가 지역 중심으로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서울시 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