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기사 포함 11인승 렌터카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이 오는 4월11일부터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 서비스 재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6일 일명 '타다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예고했던 타다 베이직 서비스 종료 시점이 정해진 것이다. 여객법 개정안 시행일이 1년 6개월 남았지만, 타다는 더이상 사업을 영위하기 힘들다며 즉각 서비스 종료를 선택했다.
타다 베이직 차량이 시내를 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타다를 운영하는 VCNC의 박재욱 대표는 11일 타다 드라이버 앱 내 공지를 통해 "타다 베이직 서비스는 한 달 후인 2020년 4월10일까지 운영하고 이후 무기한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드라이버에게는 타다 베이직 차량의 배차가 무기한 연기된다"고 밝혔다.
여객법 개정안은 관광 목적으로 11~15인승 이상 렌터카 승합차를 6시간 이상 사용하거나, 대여·반납 장소가 공항 또는 항만인 경우에만 렌터카 사업자가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도록 정해 타다 운행을 금지한다. 다만 국토교통부에 운행 대수 총량을 관리받고 기여금을 납부하면 현재 타다 베이직 사업을 지속할 수도 있지만, 현재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방식으로는 사업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 타다 측의 입장이다.
박재욱 대표는 "재판부의 무죄판결을 무시한 국토부가 강행하고, 총선을 앞두고 택시 표를 의식한 국회의 결정으로 타다는 하루하루 서비스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토부에서 주장하는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버티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달을 버티기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여러분이 새로운 형태로 일하실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국토부와 국회를 설득하지 못하고, 여러분의 일자리를 지키지 못해 면목이 없다"며 "한 달 동안 드라이버 한 분 한 분의 급여와 보상이 제대로 지급될 수 있도록, 최소한 한 달 동안은 갑작스러운 혼란에 따른 불이익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드라이버들에게 사과했다.
오는 4월 11일 타다 베이직이 종료되면 VCNC는 준고급 택시 호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 공항 전용 서비스 '타다 에어', 장시간 예약 서비스 '타다 프라이빗' 등만 운영한다. 타다는 앞서 지난 8일 교통 약자를 위한 '타다 어시스트'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지난 9일에는 타다 베이직 운행을 20% 감축한 바 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