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며 소비자 구매 활동도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 집중되고 있다. 지역 소상공 업계도 이 같은 흐름에 발 맞춰 온라인 플랫폼 활용에 적극 나서는 등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한 움직임에 힘을 쏟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성 청결제 업체 질경이는 최근 동네 마트 전용 배송 애플리케이션 ‘로마켓’을 출시했다. 로마켓의 가장 큰 강점은 가맹점주 요청시 원격 지원으로 작업을 하면 20분 만에 해당 마트의 모바일 앱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소비자는 바로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다.
마트 소상공인은 로마켓 입점으로 본인만의 온라인 마트를 손쉽게 생성할 수 있으며, 기존 고객 유지는 물론 신규 고객까지 유치할 수 있다. 또한 포스(POS) 자동 연동 시스템으로 손쉬운 물품 관리도 할 수 있다.
최원석 질경이 대표는 “치열한 유통 전쟁 속에 소외된 동네 마트들의 생존이 우려됐고, 현실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면서 로마켓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네이버를 통해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현재 서울 암사종합시장 등 10개 전통시장이 등록된 가운데 1000개의 소상공인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중기부는 올해 소상공인 관련 예산을 3조1500억원으로 편성, 소상공 업계의 디지털화를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역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판매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광명시는 전통시장 통합 마케팅 플랫폼인 '놀러와요 시장(놀장)'을 도입했다. 지난해 QR 코드 결제방식으로 편의성을 높이면서 매출이 증가하자 온라인 배달 서비스까지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전통시장내 1차 식품과 공산품, 음식들을 지역 주민에게 바로 배달해 주는 지역 맞춤형 배달 시스템이다. 주문 2시간 내 배달 담당자 연락처와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안심 배달을 해주며, 고객이 원할 경우 100% 교환을 해준다.
부산시는 전통시장 제품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하면 집으로 배달해주는 ‘부산장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부산장터에는 우선 지역 재래시장 10곳의 100여개 점포가 입점한다. 추가경정예산 5억원을 투입해 올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조만간 용역업체 선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언택트 소비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판로 확대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월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을 방문해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