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의 사전계약 결과, 가격대가 가장 높은 최상위 트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을 좀 더 투자하더라도 다양한 옵션과 기능을 선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의 4세대 신형 ‘쏘렌토’는 2만6368대의 사전계약 대수를 기록했다. 트림별로는 최상위인 시그니처가 47.2%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 상위 트림인 노블레스가 34.2%로 뒤를 이었다. 시그니처는 3817만원으로 엔트리 트림은 트렌디(2948만원)와는 869만원 차이난다.
하지만 시그니처 트림에서 차량 내 간편 결제 서비스인 ‘기아 페이’, 차량의 주변영상을 보여주는 ‘리모트 360도 뷰’를 비롯해 퀼팅 나파가죽 시트,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외부공기 유입장비 제어 등이 기본사양으로 장착된다.
또한 노블레스 트림 이상에서만 다이얼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 12.3인치 클러스터, 서라윤드 뷰 모니터 등이 탑재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 페이가 포함된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 첨단 주행 신기술을 포함한 드라이브 와이즈, 기아 디지털 키 등이 고객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의 사전계약 결과 최상위 트림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형 쏘렌토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XM3’의 경우 최고급 트림인 ‘RE 시그니처’를 선택한 비중이 70%를 넘었다. XM3 TCe 260 LE는 2083만원, RE 시그니처는 2532만원으로 약 450만원 차이다. 다만 RE 시그니처에는 10.25인치 TFT 클러스터, 멀티 센스,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EPA), 후방 교차충돌 경보시스템(RCTA), 이지 커넥트 9.3인치 내비게이션 등이 적용되고 보스(BOSE)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또한 XM3는 1.6 GTe(1719만~2140만원)과 TCe 260(2083만~2532만원)의 두 종류로 출시됐는데, 이 중 상위 모델인 TCe 260의 비중이 전체의 8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출시된 기아차 ‘셀토스’는 사전계약 대수 5100대 중 68%가 최상위 등급인 ‘노블레스’를 택했다. 셀토스 노블레스 트림에는 후방 모니터, 2열 열선 시트, 2열 센터 암레스트, FULL LED 헤드램프 등이 기본 적용되고 이 트림에서만 하이컴포트, 하이테크, BOSE 프리미엄 사운드 팩 등을 옵션으로 고를 수 있다.
기아차 셀토스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셀토스 1.6 디젤 모델은 2068만원부터 시작하지만 노블레스는 2570만원이며, 풀옵션일 경우 3200만원대로 상승한다. 셀토스에는 현대·기아차 소형 SUV 최초로 고속도로 주행보조(HDA)가 적용됐는데,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최소 프레스티지 트림에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 등을 선택해야 해서 금액이 최소 2600만원을 넘는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갈수록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고급화 추세에 따라 좀 더 좋은 기능과 옵션을 선택하기 위해 최상위 트림으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특히 SUV의 경우에는 뒷좌석에 가족이 동승하는 경우가 많아 2열 공간 등에 대한 옵션 선호도가 높다”면서 “이로 인해 셀토스 오너의 상당수는 3000만원이 넘는 금액으로 구입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고객들이 과거에 비해 디자인, 사운드, 휠, 디스플레이 등 감성 품질을 중시하는 것도 최상위 트림 선택의 원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