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카카오는 지난 10년간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콘텐츠·금융·모빌리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계열사도 크게 늘렸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2020년 1월 기준)에 따르면 카카오의 계열사는 총 92개다. 카카오는 공정위가 대규모 기업진단의 변동 내용을 조사한 지난해 11월1일부터 올해 1월말까지 3개월간 9개의 신규 회사를 계열사로 편입해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두 번째로 계열사 수가 많아졌다. 카카오보다 계열사 수가 많은 곳은 SK(121개)뿐이다. 롯데(84개), 한화(84개), CJ(78개), LG((70개), GS(67개), 삼성(59개) 등이 카카오의 뒤를 이었다.
카카오는 지난 2014년 포털 '다음'을 운영하던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한 이후 본격적으로 카카오톡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카카오톡과 연계되는 다양한 기능들은 서비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각 자회사로 독립했다. 주요 기능으로 보면 모빌리티(카카오모빌리티), 게임(카카오게임즈), 콘텐츠(카카오페이지) 등이 꼽힌다. 금융 분야로는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담당하는 카카오페이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를 운영하는 한국카카오은행 등이 있다.
주요 계열사간 지분 현황(2019년 3분기보고서 기준)을 보면 카카오는 주요 계열사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 지분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100%, 카카오커머스 100%, 카카오벤처스 100%, 카카오아이엑스 100%, 카카오페이 60.9%, 카카오모빌리티 69.30%, 카카오페이지 63.61% 등이다.
이처럼 카카오 주요 계열사를 지배한 카카오는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최대주주다. 김 의장의 카카오 지분율은 14.36%(2월24일 기준)로 최대주주 지위를 지키고 있다. 김 의장 다음으로 카카오의 지분을 많이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11.54%, 2019년 11월20일 기준)의 지분 100%도 김 의장이 보유했다. 사실상 카카오의 지분 25% 이상을 김 의장이 보유한 셈이다. 큰손으로 불리는 국민연금공단의 카카오 지분율도 9.53%로 김 의장에 미치지 못한다.
카카오는 올해 머니2.0 전략을 내세워 금융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한 카카오페이가 증권 연계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도 추진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삼성화재와 함께 디지털손해보험사를 함께 설립하기로 했다. 사용자 1100만명을 넘어선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함께 테크핀(기술 기반 금융) 분야의 모바일 혁신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김 의장은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아 지난 17일 카카오TV에 게재한 인터뷰 영상을 통해 "새로운 10년에 카카오의 역할에는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도 포함돼야 한다"며 "기술과 우리만의 문제 해결 방식으로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회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데 직원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