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화학 등기이사 선임…"구광모 체제 완성"

입력 : 2020-03-20 오전 10:16:32
권영수 LG 부회장. 사진/LG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권영수 LG 부회장이 LG화학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되며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구광모 LG 회장의 조력자로 알려진 권 부회장이 LG화학을 포함해 4개 핵심 계열사 이사회를 이끌면서 구 회장 시대가 더욱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화학은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대강당에서 제1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권영수 부회장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건 등 4개 안건을 통과시켰다. 주총 직후 이날 열릴 이사회를 통해 권 부회장의 이사회 의장 선임 여부도 결정된다. 재계에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권 부회장이 이장직을 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에 상근하지 않는 등기이사로, 사내이사와 같은 법적 권리와 의무를 진다. 권 부회장은 젊은 총수인 구 회장의 조력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구 회장도 이를 기대하고 권 부회장을 주요 계열사 이사회 의장으로 앉혔다는 예상이 나온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후 권 부회장을 LG그룹으로 불러들여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자리에 앉힌 바 있다.
 
권 부회장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이사회 의장을 이미 맡고 있다. 이 가운데 LG화학 이사회 의장 자리까지 앉으면 그룹 핵심 4개 계열사 이사회를 이끌게 되는 셈이다. 이로써 '구광모 체제'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1979년 LG전자로 입사한 권 부회장은 40여 년간 전자, 화학, 통신 등 그룹 주력 사업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 4년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도 맡았기 때문에 회사가 미래 먹거리로 삼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 방향 설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올해 경영 환경은 글로벌 경기 침체, 코로나19 등으로 그 어느 해보다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며 "빠르게 성장하는 배터리소재와 자동차소재를 중심으로 고객과 시장을 감동시킬 수 있는 미래 과제 개발에 더욱 집중하고, 육성사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 기술을 굳건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주총에서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정동민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제19기 재무제표 승인과 1주당 보통주 2000원, 우선주는 2050원에 현금배당하는 안도 통과시켰다.
 
LG화학 제19기 정기 주총 현장. 사진/김지영 기자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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