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기아자동차의 중형 SUV ‘쏘렌토’가 6년만에 4세대 신형 모델로 돌아왔다. 신형 쏘렌토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2만6368대의 사전계약을 달성하는 등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26일 진행된 시승행사를 통해 신형 쏘렌토를 체험했다. 시승 구간은 서울 마리나에서 경기도 양주시 부근 ‘헤세의 정원’까지 왕복 93km 코스였으며, 시승 모델은 2.2 디젤에 최상위트림인 시그니처였다.
신형 쏘렌토는 기존 모델에 비해 디자인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3세대 쏘렌토는 웅장하고 곡선이 강조됐다면 4세대 차량은 날렵하고 세련됐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특히 전면부 그릴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를 하나로 연결했고 그릴의 디자인도 직선이 강조됐다. 또한 후면부에서도 버티컬 타입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강렬한 면모를 더했다.
26일 시승한 기아차 신형 쏘렌토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신형 쏘렌토 디젤 모델의 후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내부 모습도 기존에 비해 세련되고 깔끔한 이미지가 가미됐다. 3세대 쏘렌토는 계기판이나 센터페시아 구성이 다소 보수적이고 아날로그 감성이 강했다면 이번 신형은 하이테크한 모습으로 변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12.3인치 풀 사이즈 컬러 TFT LCD 클러스터와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 다이얼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 디지털 형식의 공조 장치, 크리스탈 라인 무드 램프 등에서 변화한 모습을 체감할 수 있었다.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이 한 줄로 이어졌고 계기판 모서리를 보니 사각형 베젤로 마감된 점이 특이했다.
다만 송퐁구의 모양은 독특했는데, 시승하는 동안에도 디자인이 적응되지 않았다. 또한 조수석 정면 부분과 앞좌석 양 옆 부분에 마름모 또는 빗살 무늬가 연상되는 모양이 보였는데, 차량의 디자인과 동떨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신형 쏘렌토 내부 모습. 사진/기아차
2열에서 찍은 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신형 쏘렌토 2.2 디젤 모델에는 스마트스트림 D2.2 엔진에 스마트스트림 습식 8단 더블클러치 변속기(DCT)가 탑재됐다. 최고 출력은 202마력, 최대토크는 45.0kg·m의 힘을 발휘한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았는데 가벼우면서도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아도 가속이 좋아서 조심스럽게 콘트롤을 해야했다. 자유로에 진입한 후 스포츠 모드로 변경해 가속 성능을 테스트했다.
주행 모드는 두 개의 다이얼 중 아래 부분의 작은 다이얼을 돌려 조작할 수 있다. DRIVE가 설정되면 콤포트, 에코, 스포츠, 스마트 중에 선택할 수 있고 다이얼을 한 번 더 누르면 TERRAIN으로 바뀌면서 스노우, 머드, 샌드 모드를 고를 수 있다.
다이얼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 사진/김재홍 기자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가속 성능이 괜찮아서 무리하게 풀악셀을 할 필요가 없었다. 고속 주행 시 소음이 다소 들렸지만 저속과 중속 구간에서는 디젤 모델인 점을 감안하면 운전에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을 활성화했는데 차로 이탈이 감지되면 강하게 조향에 개입했다.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기능까지 활용하니 차량이 전방 차량과의 거리를 감지하면서 속도를 조절해 편하게 운전을 할 수 있었다.
중간 회차지에서 2열과 3열에 앉아보면서 쾌적하게 앉을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 2열은 독립형으로 구성됐고 승객이 여유있게 탈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넓였다. 반면, 3열은 불편했다. 우선 2열에 비해 공간도 좁았고 높이도 낮았다. 기자와 같은 거구의 체형인 사람들에게는 매우 불편했다. 3열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하거나 폴딩한 후 짐을 적재하는 게 낫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2열에 비해 3열 공간은 좁게 느껴졌다. 사진/김재홍 기자
신형 쏘렌토 옆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신형 쏘렌토 디젤 모델의 공인 복합연비는 14.3km/ℓ이다. 실제 시승에서는 출발 후 기착점까지 52km 구간을 주행하면서 13.9km/ℓ, 돌아오는 구간에서는 47km에 13.7km/ℓ을 기록해 다소 낮게 나왔다.
전반적으로 신형 쏘렌토는 패밀리 SUV로 무난한 성능을 갖췄고 올해 높은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승행사 관계 상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기아 페이(KIA PAY)’나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연계해 스마트폰으로 차량 주변을 확인할 수 있는 ‘리모트 360도 뷰(내 차 주변 영상)’ 등의 작동을 못해본 것은 아쉬운 점이다.
시승한 후 연비는 공인 연비에 비해 다소 낮게 나왔다. 사진/김재홍 기자
26일 시승행사에서 신형 쏘렌토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