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중국주재 미국대사관이 ‘우한 바이러스’란 표현을 사용하자 중국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26일 주중 미국대사관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두 차례 연속 ‘우한 바이러스’란 표현이 들어간 게시물을 올렸다.
대사관 측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화상회의에서 한 발언 중 ‘우한 바이러스’란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 이어 한 시간 뒤 이란 최고지도자의 미국 비난과 관련한 반박 게시물에서 또 다시 ‘우한 바이러스’란 표현을 썼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 네티즌들은 해당 게시물들에 총 15만 개가 넘는 댓글을 달며 미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27일 글로벌타임스는 “미국대사관이 의도적으로 상황을 악화시키며 중국 네티즌을 도발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중국 네티즌의 댓글을 공개했다.
글로벌타임스가 공개한 댓글 중에는 “미국인들이여, 강해져라. 중국에 여분의 마스크와 산소호흡기가 없다. 미안하다” “에이즈가 미국에서 처음 보고된 만큼 ‘미국 성병’이라고 불러야 하나” 등 미국을 비꼬는 내용을 비롯해 “화가 난 베이징 시민들이 ‘미국대사관에 벽돌과 유리병을 던지는 게 합법이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등 강한 수위의 댓글도 있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처럼 인종차별적인 도발 때문에 미국에 대한 중국인의 긍정적 이미지가 완전 없어질 수 있다. 중국에서 반미 감정이 고조될 수 있으며 이는 전적으로 미국의 책임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