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기 만료 앞 둔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대표…유종의 미 거둘까

라이벌 BMW 회복세…코로나19도 변수로 꼽혀

입력 : 2020-04-0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대표의 임기가 올해 만료된다. 2016년부터 4년연속 벤츠코리아를 1위로 이끈 실라키스 대표가 코로나19 여파에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실라키스 대표는 오는 9월 임기가 끝난다. 2015년 부임한 후 3년 임기를 보냈고 2018년과 2019년 연속으로 1년씩 연장했다. 벤츠는 지난 2015년 국내서 4만6994대의 실적으로 BMW(4만7877대)에 근소한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실라키스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6년 5만6343대로 1위를 탈환했다. 이후 2017년 6만8861대, 2018년 7만798대, 2019년 7만8133대까지 매년 성장세를 보이면서 4년연속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체 수입차 중 점유율이 31.9%에 달할 정도로 벤츠는 국내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도 벤츠는 3월까지 1만5400대를 판매해 순항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수입차 시장 흐름이 바뀔 수 있는데다가 경쟁 업체들의 추격 등으로 인해 실라키스 대표가 제시한 올해 8만대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대표가 올해 1월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벤츠코리아
 
우선 라이벌이었던 BMW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하반기 화재사고와 대규모 리콜로 월 판매량이 2000~3000대 수준에 머물렀던 BMW는 올해 3월 4811대로 벤츠(5093대)를 추격했다. BMW의 지난해 점유율은 18.1%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20.7%(1만1331대)로 3.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벤츠는 1분기 점유율이 28.2%로 30% 아래로 하락하면서 격차가 좁혀졌다. 
 
지난해 상반기 인증 문제와 물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폭스바겐은 1분기 3535대로 전년 대비 645.8% 급등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부활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제네시스는 최근 ‘GV80’와 신형 ‘G80’를 연달아 출시하면서 벤츠의 GLE, E클래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신형 G80의 경우 출시 첫날 2만2000대의 계약이 이뤄지면서 벤츠 실적의 절반을 차지하는 E클래스의 판매량을 상당 부분 잠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벤츠가 최근 몇년 동안 기록적인 판매 실적을 거뒀지만 동시에 주변에 많이 보이는 차량으로 인식되는 등 피로감 또한 커졌다”면서 “BMW가 화재 사태로 인한 이미지 타격에서 회복하면서 벤츠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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