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5세대 이동통신(5G) 관련주들이 반등하고 있다. 주요국들이 5G 인프라 투자 확대 계획을 내놓으면서 관련주 2차 상승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함께 들썩이고 있는국내 통신주에의 수혜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5G는 4세대 이동통신인 LTE에 비해 빠른 속도와 초연결성을 특징으로 하며 가상현실,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구현할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다.
세계 각국이 5G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관련주들에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7일 오전 5G 장비 관련주인
케이엠더블유(032500)는 지난 23일 대비 17.2% 오른 5만7000원대에 거래 중이다. 케이엠더블유는 꾸준히 5G 인프라 연구개발에 매진한 기지국 장비 대표 업체 중 하나다. 주요 고객사는 노키아, 에릭슨, ZTE, 삼성전자로, 전문가들은 케이엠더블유가 중국, 일본, 미국 모두에서 성장 동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들 주가의 상승은 범세계적 5G투자 가속화 계획이 발표되면서다. 지난 25일 차이나모바일을 포함한 중국 3대 국유 통신업체는 5G 관련 사업에 1800억 위안(약 31조44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올해 상반기 당초 예정한 2.7조원보다 50% 는 4조원을 투자한다. 미국과 일본도 대규모 5G 인프라 투자가 계획돼있다.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국가들의 5G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특히 5G 투자를 올해 경기부양책으로 내놓고 있다"며 "5G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특히 김재윤 KTB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중국, 우리나라는 하반기 분을 상반기로 끌어와 조기 투자하겠다고 한 만큼 이들 국가와 밀접한 장비업체일수록 빨리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기지국과 중계기 등 인프라 설치에 직접적으로 수혜를 보는 5G 장비주에겐 제2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3일 국내 5G 상용화와 더불어 5G 장비주는 한차례 급등했다. 하지만 일부는 수주가 지연되는 등의 문제로 하반기까지 오름세를 유지하지 못했거나 코로나19로 인한 침체장에 급락했다. 에이스테크는 지난해 5월 12200원에서 올해 4000원대까지 떨어졌고, 알엔투테크놀로지도 6월 15만450원을 기록한 뒤 올해 상반기 10만원까지 떨어진 뒤 코로나19 여파로 5만원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3월 말 5G 관련 희소식에 급반등하는 추세다.
SK텔레콤 홍보모델들이 서울 시내 한 빌딩 위에서 5G 기지국을 점검하며 5G 상용화 1주년을 기념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통신주들에의 수혜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5G 상용화 선언 이후 5G 장비주들이 급등했던 반면 통신3사는 큰 반등없이 하반기까지 내림세를 이어갔다.
통신사는 5G 이용자를 늘려야 수혜를 보는데, 지난해 5G 가입과 단말기 판매가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1월말 기준으로 5G 시장 가입자 수가 500만명에 미달했으며 1월 증가분은 29만에 그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도 5G 단말기 판매 저조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가입자유치 및 마케팅 비용은 컸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5G 인프라 구축은 장비주 수혜로 보면 되고, 통신사 수혜는 있다 해도 단기적"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에도 3G 보급 땐 단말기를 생산하는
삼성전자(005930)와 아이폰이 수혜를 입었으며, 4G 등장으로는 넷플릭스 등 플랫폼 기업들이 수혜를 봤다는 것이다. 그는 "통신사가 5G로 장기적 수혜를 보려면 자율주행자동차나 홈로봇 등 휴대폰 이외의 디바이스들이 추가돼 보급률이 확실하게 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