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주요 선거 때마다 '캐스킹보트' 역할을 해오며 총선 승리의 나침반 역할을 한 충청권 표심에 이목이 집중된다. 충청은 총 28석이 걸려 있어 여야 승패를 가를 초석이 될 전망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0대 총선 당시 27개 충청권 선거구(대전·충남·충북·세종) 가운데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14곳을, 더불어민주당은 13곳의 지역구를 가져갔다. 이처럼 충청권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혼전 양상을 보여 '스윙 스테이트'(표심이 고정되지 않은 지역)로도 불린다.
이번 총선에서 충청권에 걸린 총 의석은 28석으로 세종시 분구로 지난 20대 총선보다 1석이 늘었다. 총선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충청권 판세는 민주당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8년 재보궐선거 당시 민주당은 천안갑과 제천·단양을을 가져오며 우위를 점하고 있기도 하다.
충청지역 민주당 시·도당은 현재 충청권 판세를 우세 15곳, 경합우세 5곳, 경합열세 3곳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통합당은 5곳을 우세, 8곳을 경합우세로 보고 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공주·부여·청양 후보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살장이 8일 오후 충남 공주시 신관동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언론 인터뷰 당시 "세종에서 2석을 얻고, 충북은 현상 유지(3석)를 할 것으로 본다"며 "대전은 통합당이 현역인 3곳에서 초박빙이다. 충남은 천안을 사수하는 게 관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통합당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충청 지역은 역대 선거에서 그래왔듯 대부분의 지역이 경합지역이다. 선거를 앞두고 표심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본다"며 "특히 세종의 경우 열세지만 추격세가 강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들이 다수 출마한 대전과 이해찬 대표의 지역구인 세종 등을 우세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 통합당 역시 현역 의원들이 출마한 대전과 충남의 현역 의원 지역구를 우세 지역으로 봤다.
하지만 각 당의 충청권 판세분석이 공통적으로 현재 수준의 지역구 유지와 반전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양강구도의 '혼전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원유세를 나온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대전 유성구 엑스포아파트 갑천둔치에서 열린 대전 서구유성구 후보 지원 라이브 대담에 참석해 김소현 미래통합당 21대 총선 대전 유성구을 후보와 양홍규 미래통합당 21대 총선 대전 서구을 후보를 비롯한 당 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