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오무라 히데아키 일본 아이치현 지사가 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독자적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하겠다"고 발표했다.
9일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가 오는 10일 오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아이치현에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NHK와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오무라 지사는 9일 오전 아이치현의 긴급사태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1주일간 감염자수가 매우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판단하면서 10일 자체적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7일 도쿄도, 오사카부 등 7개 도부현(광역자치단체)을 대상으로 '긴급 사태 선언'을 선포했지만, 아이치현은 대상이 되지 않았다.
앞서 오무라 지사는 일본 광역자치단체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5번째로 많아지면서, 긴급사태 선언 대상에 아이치현을 포함해달라는 요청을 전달한 바 있다. 다만 일본 정부 측에선 도쿄도 등에 비해서 아이치현 내 감염자 증가 속도가 완만하고,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환자 비율이 낮다고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번 기자회견과 관련해 "긴급 사태 선포 대상 지역에 대해서 감염 상황을 바탕으로 전문가 의견을 듣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 자문 위원회 등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듣는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무라 지사는 이날 긴급 사태 발령 계획을 제시하면서 주민들의 불필요한 외출과 이동 자제를 요구했다. 또한 다음달 6일까지 긴급사태 선언 기간을 유지하고, 임시 휴교도 같은 시일로 연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