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on'은 생활 밀접형 서울 이슈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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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이라고 하면 산이나 시골을 많이 떠올리시죠. 서울 빌딩 숲 사이에서 꿀을 생산하는 도시양봉장이 있다고 합니다. 이색적인 현장으로 한번 가보실까요?
여기는 서울숲 도시 양봉장입니다. 벌집 세 통에 총 6만 마리의 벌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꿀의 양은 연간 45kg. 1kg당 6~7만원 정도에 판매되는데, 한 통당 60만원 정도인 투입 비용 등을 제외하면 연간 110만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합니다.
서울시 도시양봉은 2012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옥상에 5개의 벌통을 설치하며 시작됐는데요, 도시농업 활성화와 도시생태계 복원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지금은 서울시가 관리하는 31곳, 324개의 봉군에서 연간 3094kg의 벌꿀 채취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시작 비용 부담이 적고 좁은 공간에서도 수익 창출이 가능해 ‘노후대책’으로 양봉을 생각하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도시양봉은 크게 체험프로그램과 전문인력 양성으로 이뤄지는데, 귀농이나 귀촌, 취미 등 목적에 따라 시나 관련 단체의 프로그램을 선택해 들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런데 미세먼지나 대기오염 등으로 도시에서 생산된 꿀이 식용에 적합할까란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전문가들은 꿀벌이 꿀을 먹고 게워내는 과정을 여러 차례 진행하면서 불순물 등이 자연스레 걸러진다고 합니다. 서울시에서도 도시양봉장에서 채취된 벌꿀에 대해 수분, 전화당, 타르색소 등 7가지 항목에 대한 검사를 실시해 안심하시고 드셔도 될 듯합니다.
도시에서 생산하는 꿀은 영양성분도 더 높다고 하는데요. 보통 시중 꿀은 짧은 시간에 많은 꿀을 따기 위해 숙성되지 않은 수분함량이 높은 상태의 꿀을 채밀한 것입니다. 도시양봉은 농축기에서 열처리로 수분을 증발하지 않아 영양도 높고, 꽃가루 성분도 살아있다고 합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해당 지역 꿀을 섭취하면 예방주사를 맞는 효과까지 있다고 하네요.
도시양봉은 꿀을 통한 수익뿐 아니라, 벌을 통한 수분매개 활동으로 꽃의 발아율을 증가시키고 곤충과 새들의 유입도 높입니다. 도시양봉을 하는 ‘어반비즈’는 최근 꿀 속 꽃가루를 분석해 꿀벌의 활동 반경 2km 내에 꽃들을 분석하는 ‘허니 DNA 프로젝트’를 서울숲,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에서 진행 중입니다.
[박진/'어반비즈' CEO·도시양봉가]
실제 도시에서 꿀이 주목적은 아니고, 꿀을 통해서 하는 다양한 것들이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북유럽에서는 도시양봉장을 설치해 그곳에서 키운 꿀을 분석해 대기질을 측정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런 거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인류 역시 4년 내에 사라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죠. 식물의 번식을 돕고 우리에게도 달콤한 꿀을 제공하는 벌이 도시에서 건강히 지내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서울on 홍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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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