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공연계, 음악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온라인 생중계 공연이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30일 인천에 특설무대를 세우고 실제 10시간 동안 음악 페스티벌처럼 진행한 'Have A Nice Day– On your H.AN.D'에는 세계 22만명 접속이 몰리는 기록을 세웠다.
‘Have A Nice Day– On your H.AN.D’는 사실상 올해 열린 첫 음악 페스티벌이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컬쳐파크 야외특설무대를 짓고 실제 페스티벌과 동일한 물량을 투입해 진행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장소는 행사 진행 전까지 비밀에 부쳤다.
셋업 첫날부터 모든 공간을 통제한 후 출입 스태프의 문진표 작성,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출입을 진행했다. 수시로 현장 곳곳을 특수 장비를 이용한 소독작업을 펼쳤다. 곳곳에 손소독제 배치, 음료를 비롯한 모든 개인 음식물까지 개개인의 이름을 적어놓을 정도로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주최 측은 "온라인으로만 만날 수 있는 페스티벌임에도 불구하고 보다 퀄리티 조성을 위해 프로덕션 역시 오프라인 페스티벌에 준하는 수준으로 준비됐다"며 "장시간 공연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음향, 조명, VJ를 비롯한 모든 오퍼레이터와 중계진을 두 팀을 꾸렸으며,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의료팀과 각 구역마다 다수의 경호인력도 배치했다"고 했다.
이날 무대에는 ‘러비’, ‘훈스’, ‘마인드유’, ‘소각소각’, ‘스텔라장’, ‘이민혁’, ‘치즈’, ‘윤딴딴’, ‘그_냥’, ‘소란’, ‘10CM’등 10여팀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랜선 공연이었지만 아티스트들의 협업, 무대 전환시간을 채운 인터뷰, 실시간 댓글을 읽어주는 소통 등의 기획이 돋보였다. 마지막 10cm의 대표곡 ‘스토커’가 울려 퍼지자 인근 호텔 베란다에서 핸드폰 조명을 좌우로 흔드는 풍경이 카메라에 담기기도 했다.
'Have A Nice Day– On your H.AN.D' 고영배, 치즈. 사진/민트페이퍼
실제 페스티벌 무대에 준하는 무대를 설치하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든다. 주최 측이 굳이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면서도 그간 상대적으로 덜 유명했던 페스티벌의 브랜드를 알리고자 함의 명분도 컸을 것으로 풀이된다. ‘Have A Nice Day– On your H.AN.D’는 주최 측이 봄, 가을 진행하는 국내 대표 음악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뷰민라)', '그랜드 민트(그민페)'에 앞서 매해 첫 시작으로 내세우던 행사다. 뷰민라, 그민페보다는 음악 신예들이 많이 서는 무대로 인식돼 왔다.
주최 측은 뉴스토마토에 "음악과 공연 업계 종사자들, 코로나19로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들에게도 큰 위로와 응원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했다"고 사회적 함의도 강조했다.
이날 공연은 엠피엠지와 JTBC가 공동 주최하고 파라다이스시티, 인천광역시, 인천관광공사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손안에서 즐기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루’를 콘셉트로 내세웠다. 마지막 10cm 때의 실시간 시청자수는 4000명을 돌파했고, 누적 22만명이 접속하는 기록을 세웠다.
'Have A Nice Day– On your H.AN.D'. 사진/민트페이퍼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