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일부 자동차 업체들이 신차 내비게이션에 티맵(Tmap) 탑재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내비게이션 사용이 불편하다는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는 SK텔레콤과 협업해 내년 출시되는 신차부터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을 적용할 계획이다. IVI에는 티맵을 비롯해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NUGU), 사용자 취향 기반 음악 플랫폼(FLO) 등이 포함된다.
볼보와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이달 11일 한국형 IVI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고객에게 제공해야 할 핵심가치는 단순히 운전의 재미를 넘어 최적화된 주행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라면서 “SK텔레콤과의 협업으로 고객들이 최상의 맞춤형 커넥티드 서비스를 경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볼보 차량에 티맵 등 SK와 협업한 통합 인포테인먼트가 적용된 모습. 사진/볼보코리아
르노삼성자동차도 올해 3월 출시된 신차 ‘XM3’에 티맵을 이용한 완전 통신형 커넥티드 내비게이션을 탑재했다. XM3는 가격 대비 성능이 훌륭하다는 평가 속에 지난달 소형 SUV 판매 1위에 올랐다. 또한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티맵 정보를 볼 수 있는 점도 인기요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XM3에 적용된 티맵은 서버로부터 최신 정보 업데이트와 맵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BMW는 지난해 11월 말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과 차세대 내비게이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BMW의 티맵 서비스는 개발 과정을 감안하면 2022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XM3에 탑재된 티맵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그동안 수입차 고객들은 내비게이션 기능이 불편하다고 토로해왔다. 이에 따라 수입차 업체들은 지난 2018년부터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적용해 문제 해결을 모색했다. 고객들은 미러링 기능을 통해 티맵 또는 카카오 내비 등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티맵 탑재로 보다 적극적으로 고객불편 해소에 나서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러링 서비스와 비교해 차량 내비에 티맵이 탑재된다면 스마트폰과의 연결이나 테터링 없이도 사용이 가능하며, 더욱 선명하고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면서 “정보통신기술(ICT)이 발달하면서 미러링 서비스를 넘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개발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