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코로나19의 책임을 물으며, ‘미친자’, ‘멍청이’라고 맹비난했다. 안팎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이 계속되면서 중국 때리기의 강도가 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의 어떤 미친 사람(wacko)이 수십만명을 죽인 바이러스에 대해 중국 빼고 모두를 탓하는 성명을 막 발표했다”며 “이 멍청이(dope)에게 전 세계적 대량 살상을 일으킨 건 ‘중국의 무능’이라고 제발 설명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궈웨이민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대변인은 중국 양회 개막(21일)을 하루 앞두고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궈웨이민 대변인은 “일부 미국 정치인이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왔다고 책임을 전가하는데 그들의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며 “중국이 패권 추구를 위해 코로나19를 이용했다고 비난한 사람들은 편협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연일 중국 때리기에 강도를 높이며, 핵심 선거전략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중국을 겨냥해 “세계보건기구(WHO)·유엔·세계무역기구(WTO) 등에 적은 돈을 내면서도 많은 혜택을 입고 있다”고 트윗을 올렸으며, 14일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선 “중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있다”며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발언 수위를 높여갔다.
한편 지난 12일 발표된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등록 유권자의 비율은 38%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찍겠다는 응답(46%)에 8%p 뒤쳐지면서 전주대비 격차가 커졌다. 앞서 진행된 같은 조사에선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을 2%p 앞섰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