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지난 3월부터 하락세가 이어졌던 서울 아파트값이 9주만에 상승 전환했다. 절세 목적의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강남권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회복 조짐이 감지된다. 강남은 낙폭이 둔화됐고 서초는 보합세가 이어졌다. 송파는 일부 단지의 호가가 오르면서 상승했다. 급매 소화 이후 호가가 오르는 가운데 추격 매수는 잠잠하다.
부동산114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 주 대비 0.01% 상승했다고 29일 밝혔다. 재건축 단지와 일반 아파트가 각각 0.01%, 0.02% 올랐다.
강남 지역 대다수가 하락을 멈추며 집값 반등을 이끌었다. 강동과 송파가 상승전환해 0.02%씩 올랐고 서초구는 보합을 나타냈다. 강남4구 중 하락한 곳은 강남구(-0.03%)뿐이었으나 낙폭은 전 주보다 0.03%포인트 줄었다. 이외 광진구가 0.02% 내려갔다.
이외 △종로(0.13%) △강북(0.12%) △성북(0.11%) △노원(0.09%) △금천(0.09%) 등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에서 집값이 올랐다.
강남 지역의 급매물 소화로 집값이 반등했지만 추격 매수는 아직 붙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경제 하방 압력이 뚜렷해진 상황에서 집값 하락의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수요가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준금리가 0.5%로 내려갔지만 고강도 대출 규제로 인해 고가 주택이 몰린 지역에서는 수요가 늘어나기도 여의치 않다. 다만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과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덜했던 비규제지역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서울 전세시장은 0.02% 상승해 꾸준한 오름세를 기록했다. △성북(0.07%) △강서(0.06%) △도봉(0.06%) △강동(0.05%) △구로(0.05%) △동대문(0.04%) △송파(0.04%) 등이 상승했다. 아직은 급등이나 급락 없이 안정적인 상승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3기 신도시 사전 청약이 진행되면 청약 대기 수요가 임대 시장으로 유입해 전세가격이 불안해질 수 있다.
서울시 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