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국내 산업 전반이 타격을 받았지만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소상공인들이 겪었던 매출 감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병 초기였던 3월부터 소상공인 매출 감소 비율은 줄곧 50~60%에 달한 실정이었다.
고용이나 임금을 줄이거나 아예 문을 완전히 닫아 버리는 곳도 속출했다. 외출을 자제하고 가게나 식당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기자 소상공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국가 부도 직전까지 갔던 1998년 IMF 금융 위기 때보다 힘들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정부에서 국내 소비 심리 진작을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코로나19도 예전만큼의 확산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소상공인 업계에도 한 줄기 희망이 빛이 들고 있다. 문을 닫았던 가게와 식당이 영업을 재개하고 일부 골목상권과 전통시장도 활기를 되찾으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된다.
실제로 지난 27일 공개된 소공연 조사 내용을 보면 50%를 웃돌았던 소상공인 매출액 감소율도 처음으로 45%까지 떨어졌다. 드라마틱한 반전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했던 흐름에 비춰 본다면 분명 의미 있는 수치인 셈이다.
특히 정부에서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한 기대가 높다. 비록 긴급재난지원금이 소상공인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향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게 소상공인 대다수의 생각이다.
어떻게 보면 지금이 소상공인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적기다. 긴급재난지원금이 본격적으로 풀리면서 골목상권이나 전통시장에 훈기가 돌기 시작하면 이를 극대화 하기 위한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 지원도 고민해볼 만하다.
그런 의미에서 내달 26일부터 2주간 열린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또 다른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 세일행사 기간에는 특별할인전과 온라인 할인, 할인쿠폰 제공, 지역사랑상품권 증정 등 많은 인센티브가 제공돼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는 아직 완전한 종식을 맞지 않았다. 매출 감소 등 경영 상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상공인들도 여전히 많다. 조금씩이나마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고 정부 지원 정책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소상공인 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완벽한 타이밍이다.
정등용 중기IT부 기자(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