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일본 방문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낮다고 뉴시스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뉴시스·NHK
SCMP에 따르면 일본 외교 소식통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근 홍콩 이슈에 대한 입장 변화와 (일본 내) 반중 정서가 커지는 것은 시 주석의 올해 일본 방문이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올해 4월 일본을 국빈방문 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도입 등으로 관계가 악화하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일본 내에선 이미 시 주석의 연내 방일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할 단계가 아니다”고 했으며 정부 고위 관계자는 “연내 방문이 실현되기에는 환경이 적절치 않다”고 언급했다.
이 소식통도 “홍콩 이슈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중국의 공격적인 외교,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등으로 일본 내에 반중 정서가 커져있다”며 “시 주석의 방문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10일 국회 답변에서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체제)를 원칙으로 하는 주요 7개국(G7) 회원국들의 성명 발표를 주도하겠다”고 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 이후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내정엔 어떤 나라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항의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일본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장융 칭화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지난 2년 간 중국과 일본 관계가 개선되고 일본은 경제적으로 중국에 의존해 왔을지 모르지만 일본은 안보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미국과의 관계를 우선시하고 있다”며 “최근 상황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동맹국들을 규합해 중국으로 집단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일본은 자연스럽게 미국을 따르면서 중국에 대한 정책을 조정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