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만료 예정인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1년 연장한다. 코로나19로 항공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마일리지 사용에 제약이 생긴 데 따른 조치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마일리지를 쓰지 못하는 고객 피해를 줄이기 위해 2010년에 적립한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1년 연장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아시아나항공도 마일리지 사용권 보장을 위해 같은 조치를 한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008년 이후 적립한 마일리지에 대해 10년 유효기간 제도를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은 2008년 7월 이전에 적립한 마일리지는 기간 제한 없이 쓸 수 있지만 이후에 적립한 건 10년 안에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진다. 아시아나항공은 2008년 10월 이후 적립한 마일리지에 한해 회원 등급에 따라 사용 기한을 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2010년에 적립한 마일리지가 소멸될 예정이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소멸 예정 마일리지의 유효기간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이 입국 제한을 걸고 이에 따라 항공 이용에도 제약이 생기면서 고객 불만이 높아졌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1월20일부터 지난달까지 마일리지 사용 문제, 일정 변경, 운항 중단 등 항공 관련 피해 신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급증한 1243건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올해 소멸 예정인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항공사들은 당초 연장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 불만이 커지자 결국 연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한 후 여행 계획이 있다면 지금 보너스 항공권(마일리지 항공권)을 예약하는 게 수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와 제도를 지속해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코로나19로 인한 항공기 운항이 대폭 감소함에 따라 고객들의 마일리지 사용이 어려운 점을 충분히 공감해 결정했다"며 "상황이 호전되는 대로 항공기 운항을 늘려 마일리지 항공권 구매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