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30여년간 미제로 남았던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은 결국 이춘재인 것으로 결론났다. 배용주 경기남부경찰청장은 2일 이른바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발생한 14건의 살인사건은 이춘재의 범죄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배 청장은 "살인사건 14건을 분석한 결과 모두 이춘재가 군을 전역한 이후 발생했으며, 사건 발생 장소도 이춘재의 출생지와 학교, 직장 소재지 등 생활반경과 일치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범죄가 발생한지 30년이 지났지만 범죄 14건 중 5건은 증거물에서 이춘재의 DNA가 검출됐으며 나머지 9건 역시 이춘재가 범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을 진술하고 있어 자백의 임의성과 신빙성이 충분히 인정되고 당시 수사기록과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춘재 자백으로 드러난 강간사건 34건도 모두 이춘재의 범행으로 인정됐다. 배 청장은 "전체 사건 발생 장소가 연쇄살인사건 발생 지역과 일치한다"고 지적한 뒤 "연쇄살인 사건과 묶여진 일련의 범죄로 확인돼 이춘재의 범죄 자백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배 청장은 "다만, 34건 중 25건은 정확한 범행일시와 장소를 특정하기 어렵고 당시 피해자들이 진술을 원하지 않아 추가혐의를 밝혀내지 못했다"면서 "증거가 확실한 9건만 이춘재의 범죄로 최종 인정된다"고 말했다.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이 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종합 수사결과를 발표하고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