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유명희 WTO 사무총장 되면 무역정책 불안”

입력 : 2020-07-09 오후 4:38:20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출마를 표명한 데 대해 일본 언론이 자국에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9일 우익 성향 산케이 신문은 신임 WTO 사무총장에 최종적으로 8명이 입후보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유 본부장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신문은 입후보한 유 본부장은 지난해 9월 서울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관리 엄격화를 둘러싸고 일본을 WTO에 제소한다고 발표한 인물이라며 한국 출신 사무국장이 탄생할 경우 일본 통상(무역) 정책에 있어 불안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산케이는 입후보한 8명 가운데 유 본부장을 포함한 3명이 여성 후보라면서 첫 여성 (WTO) 사무총장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부상하고 있어 각국 간의 절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같은날 지지통신은 신임 WTO 사무총장에 8명이 출마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유 본부장의 고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 통신은 반도체 소재 수출관리에서 일본과 대립하는 한국도 후보를 내세웠으나 고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수출관리 문제에서 일본 비판을 거듭해온 인물이나 국제 무대에서의 실적은 부족하다선진국 지지를 모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도-이웰라 세계 백신면역연합(GAM) 이사장,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등 아프리카 출신 세력이 유력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9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이번 신임 WTO 사무총장을 두고 다투는 선거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유력 후보로 꼽혔던 필 호건 유럽연합(EU) 무역 담당 집행위원이 출마를 포기한 후 다른 입후보자들은 모두 결정적인 수가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의도도 복잡하게 얽히면서 후보를 거르기 어렵다고 평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사진/뉴시스
 
일본 정부는 WTO 사무총장 선거에 관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지난 7일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성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코로나 대응과 WTO 개혁 등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다각적 무역 체재 유지, 강화를 위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관점에서 일본도 선출 프로세스에 제대로 관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사무총장 당선을 저지하겠다는 뜻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은 일본의 반도체 3개 품목 수출규제와 관련 WTO 제소 절차를 재개한 상태다. 이런 상황 속 WTO 일본 제소를 주도한 유 본부장이 WTO 사무총장에 출마하자 일본 언론은 관련 현안을 주시하며 관심 있게 보도하고 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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