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코로나19 완치자의 항체가 발생 3개월 이후 대부분 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도 재감염될 수 있다는 것으로, 백신 역시 비슷한 결과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은 킹스칼리지런던 연구팀이 90여명의 코로나19 완치 환자를 상태로 면역 반응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들의 코로나19 항체는 3주 차에 정점을 찍은 뒤 급격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초반에는 연구 대상의 60%가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3개월 후 같은 조사에서 항체를 보유한 비율은 17%로 떨어졌다”며 “그나마 항체를 보유한 이들도 항체 수가 최대 23배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연구팀을 이끈 케이티 두어스 박사는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합리적인 항체 반응을 보였다”면서도 “그러나 항체 보유 기간은 짧았고 이는 얼마나 오랜 기간 바이러스에 감염됐었는지, 얼마나 심각한 증세를 보였는지에 따라 조금씩 달라졌다”고 했다.
두어스 박사는 이번 연구가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백신 연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그는 “감염 후 항체 반응은 신체 내에서 이뤄질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항체가 2~3개월 만에 약해졌다는 것은 백신 역시 체내에서 같은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증거”라며 “한 번의 백신 접종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공동연구자인 스튜어트 닐 박사는 “일반적인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는 꽤 자주 재감염이 되는데, 이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면역력이 오래 지속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코로나19 역시 그런 패턴이 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킹스칼리지 연구팀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65명의 환자와 6명의 의료진, 정기적인 항체 검사에 응한 31명의 자원자를 상대로 진행됐다. 항체 검사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이뤄졌다.
태국 방콕에 있는 출라롱콘 대학교 부설 백신 연구 센터에서 한 연구원이 실험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